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차·삼성·LG그룹 유럽 재정위기에도 주가 '꿋꿋'

코스피 하락속 시총 되레 늘어… SK등 7개 그룹은 줄어 '희비'


10대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ㆍ삼성ㆍLG는 유럽 재정위기에도 시가총액이 오히려 증가했고 SK 등 나머지 7개 그룹은 줄어드는 등 희비가 갈렸다. 16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600포인트대로 주저앉은 지난 6~14일 시가총액 상위 10대그룹 중 현대자동차그룹 8개 종목과 LG그룹 11개 종목, 삼성그룹 17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각각 5.45%, 2.16%, 0.79%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유럽 재정위기라는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1.35%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이들 그룹주들은 조정장에서도 강력한 주가방어력을 발휘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주의 경우 최근 급등세를 바탕으로 2위 LG그룹과의 시총 격차를 지난달 말 8조원에서 2조원 이내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ㆍSK 등 나머지 7개 그룹주들은 모두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롯데ㆍ포스코ㆍ하이닉스ㆍ한화ㆍ현대중공업 등은 코스피지수보다 못한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주는 부진한 조선업황 때문에 시가총액이 10% 이상이나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렇듯 그룹주 간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이익 모멘텀이 정보기술(IT), 자동차, 화학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되면서 이들 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들이 주가조정을 틈타 약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주가가 다시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 전까지 그룹 간 수익률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지만 기존 주도주들은 이익모멘텀을 바탕으로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장에서도 ITㆍ자동차 대형주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철강ㆍ조선 등의 업종은 소외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각 그룹별 시총 흐름도 당분간 이러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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