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야 "추석민심 잡아라"

여야는 사실상 닷새간의 추석연휴가 시작된 29일 지역구 의원 중심의 귀향활동을 통해 '추석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여야는 29일 많은 인파가 몰린 재래시장과 서울역 등을 찾아 물가 및 수송대책 등을 점검하고 각 당의 정책홍보에 주력했다. 여권은 햇볕정책으로 인해 미 테러 참사가 한반도에 미치는 여파가 최소화됐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한 각종 의혹과 정부의 실정을 적극 부각했다. 그러나 여야 지도부는 추석연휴 기간에 가급적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10ㆍ25 재보선 및 정기국회 운영대책 등 정국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민주당=한광옥 대표는 이날 오후 김명섭 사무총장, 강현욱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귀성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역을 찾아 수송대책을 점검하고 귀향길에 오르는 승객들을 환송했다. 한 대표는 30일 구로을 재선거 지역에 위치한 고아원 및 양로원을 방문, 불우한 소외계층을 위로한 뒤 2일에는 연휴기간에도 비상근무체제로 여념이 없는 지하철 2호선 강변역과 동대문소방서 근무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29일 '제1회 고려인 문화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으며 이인제 최고위원은 해병대 제2사단을 찾아 군 장병들을 위문한 뒤 추석 당일에는 고향인 논산을 찾아 성묘할 예정이다. 노무현 상임고문은 추석연휴기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자문교수들로부터 부정부패 척결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등 정국구상에 몰두하고 최근 경북 북부지역 순방을 마친 김중권 전 대표는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추석을 보낼 계획이다. 최근 '당내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근태 최고위원은 특별한 일정없이 휴식을 취하며 대선행보 구상을 가다듬고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전주에 머물며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 준비에 몰두할 예정이다. 김명섭 사무총장, 이상수 원내총무, 강현욱 정책위의장은 성묘 등을 하며 연휴를 즐길 예정이다. ◇한나라당=이회창 총재는 이날 낮 민심을 듣는 '리스닝 투어'의 일환으로 부인 한인옥 여사와 함께 봉제공장과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이 총재는 먼저 남경필 비서실부실장, 박성범 중구위원장 등과 함께 중구 신당동에 있는 청바지 봉제공장을 방문,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의 애환을 듣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인근 중부시장을 방문해 제수용품을 구입한 뒤 시장 상인 및 장을 보러온 주부들과 대화를 나누며 추석물가 및 경기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물가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대형 할인마트의 등장으로 쇠퇴를 거듭하는 재래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병렬ㆍ박근혜 부총재 등 부총재들은 대부분 지역구로 내려가 귀향활동을 하거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고 김기배 사무총장, 이재오 총무, 김만제 정책위의장도 지역구 활동과 휴식으로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자민련=김종필 명예총재는 부산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국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연휴 첫날인 29일 손주 등 가족과 함께 출발,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서 머물다 내달 3일 귀경한다.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은 29일 충북 괴산 선영에 성묘한 뒤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양정록기자 구동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