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은 유아기부터 시작해 평생 이어져야 하며, 특히 어릴 때부터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하는 노력은 성장 후 발생할 수 있는 피부암을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이 또 나왔다.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박현정(피부과ㆍ사진) 교수는 최근 세계1위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이 주최한 ‘자외선과 피부, 그리고 차단법’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사람이 태어나서 평생 받게 되는 태양광선의 80% 이상은 18세 이전에 노출된다”면서 “그런 점에서 자외선 차단은 유아기부터 시작, 평생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인체 내 비타민D의 적정수준 유지를 위해서는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비타민D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일상적인 활동과 식생활을 통해 쉽게 생성되고 유지된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비타민D의 생성을 막는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어떠한 자외선 차단제도 비타민D의 생성을 막는 것은 없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자외선을 적절하게 막지 못해 생기는 피부암은 미국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암 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우 피부암의 한 종류인 멜라노마(melanoma)로 매시간(68분) 1명씩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박 교수는 태양을 멀리해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일반인들의 경우 잘못 알려진 사례에 현혹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면 비타민D를 복용하면 피부의 조기노화나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타민D 복용과 피부노화나 피부암 예방간의 상관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공선탠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박 교수는 “인공선탠을 통한 자외선 노출은 분자의 변형을 일으켜 피부암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야외에서의 노출만큼이나 위험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