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즈ㆍ싱 ‘신경전’ 눈길

타이거 우즈와 비제이 싱의 막판 타이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동안 두 선수 사이에 벌어져 온 미묘한 신경전에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선수가 드러내 놓고 감정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당시 싱은 마스터스 우승컵을 차지, 결과적으로 같은 해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을 석권했던 우즈의 그랜드 슬램을 막은 꼴이 됐다. 그해 11월 미국과 다국적 선수들간의 팀 대항전인 프레지던트 컵 대회에서 싱은 캐디인 폴 테소리가 `타이거가 누구?`라는 조롱 섞인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쓰도록 방치, 우즈의 심기를 건드렸다. 심정이 상한 우즈는 45㎝ 거리의 짧은 퍼트도 컨시드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2홀 차로 싱을 눌렀다. 이후 두 선수는 한 조에 편성될 때마다 `마크 좀 옮겨달라`는 식의 극히 형식적인 대화만 나눌 만큼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전언. 이런 상황에서 싱이 시즌 4승을 올리면서 상금랭킹 1위에 올라 다승, 상금왕, 올해의 선수 상 등 각 부문에서 우즈의 연속 수상을 가로막을 태세라 두 선수의 기 싸움에 더욱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올 시즌 25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왕 타이틀에 다가선 싱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상금왕은 우승보다 더 하기 어렵다”며 자신의 위치를 높인 반면 무릎 수술 후 출장대회 수를 크게 줄였던 우즈는 “상금만 많이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면 나도 25~30개 대회에 나갔을 것”이라며 싱을 비꼬았다. <김진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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