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컴 대표교체에 노조 반발 진통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SW)업체인 한글과컴퓨터가 지난 7일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한데 대해 김근 전 사장과 노조가 반발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해임 통보를 받은 김근 전 사장은 이사회 결정의 적법성을 문제삼아 강력대응 의지를 밝히고 있으며 한컴 노조도 이사회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10일 “법적으로 완전한 이사회 구성요건도 안되는 상황에서 이사 3명만 참여해 자의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법정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컴 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해임절차의 적법성이 가려질 때까지 김근 사장을 대표이사로 인정하겠다”면서 “해임과정에서 회사 업무시스템을 고의로 폐쇄하는 등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현 경영진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김 전 사장 취임 이후 시스템이나 매출 구조 등 모든 면이 개선됐다”며 “회사가 본 궤도에 오르려 하는 시기에 나온 이번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컴 경영진은 이날 오전10시 비상회의를 소집, 전 직원들에게 사장 교체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 전 사장의 해임이유에 대해 류한웅 신임 사장은 “김 전 사장 취임이후 주가도 하락하고 한컴의 비전도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다”며 “현재 공식 등재이사는 4명 가운데 3명이 참석한 이번 결정은 정관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이번 결정은 한컴과 주주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믿는다”며 “김 전 사장이 한컴의 이사로서 회사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계속하면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류 사장은 “노조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사업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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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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