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성공 벤처인 ㈜이텍 이두식 사장

“특장차 국산화로 200억대 매출”


변변한 사무실 하나 없이 창업한 뒤 10여년만에 매출 200억원대 제조벤처기업을 일군 ㈜이텍의 이두식(46ㆍ사진) 사장. 겨울철 도로 곳곳에서 눈을 치우는 제설차량은 물론 사시사철 도로 청소 등에 활용되고 있는 다목적 도로관리차, 대부분 이 사장의 작품이다. 이 사장은 지난 1994년 제설장비 국산화에 뜻을 두고 직장생활을 함께 하던 동료 서너명과 함께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자본금도 부족하고 아직 뚜렷한 제품도 없는 상황이어 사무실도 마련하지 못한 채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장은 우선 기본 경비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제설차 등 특장차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장차를 수입해 판매했다. 그러나 그는 수입된 해외특수장비가 고가일 뿐만 아니라 국내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제설장비 국산화 작업에 착수한 것. 수많은 시행착오끝에 순수 국산제설장비 개발에 성공했고 1997년 국산신기술을 인정받은데 이어 2000년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며 제3자 단가등록에 성공해 안정적 판로를 마련했다. 이어 이 사장은 2000년 대전 제4산업단지에 있는 공장을 인수, 남의 회사 사무실과 공장을 빌려 제조ㆍ판매하던 설움을 벗었다. 그는 제설차만을 가지고 매출을 극대화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추가적 기능을 보강한 제품개발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나온 제품이 다목적 도로관리차. 외국산 장비가 독점하다시피한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것. 이어 2003년에는 이 제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4륜 구동 다목적 도로관리차를 개발했고 지난해에는 6륜 구동까지 개발함으로써 특장차 업계 대표주자로 우뚝 섰다. 더욱이 ㈜이텍의 다목적 도로관리차는 다른 제품과 달리 제설기와 살포기 기능 뿐만 아니라 가드레일청소, 방음벽청소, 도로노면청소, 도로주변 잡초제거 등 사계절 활용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수요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이후 해외시장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말 중국 북경에 현지사무소를 개설, 중국 제설장비 회사와 기술이전 협약을 맺는 성과를 거두었고 러시아 등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중기청의 해외시장개척요원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해 해외시장 정보수집에도 나서고 있다. 이사장은 이 같은 성장을 기반으로 대덕테크노밸리에 4,500평의 부지를 확보해 신사옥과 함께 공장을 마련함으로써 보다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장은 “남이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평가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며 “고객에게 만족을 주고 감동을 주는 차원을 넘어 고객의 이상을 먼저 실현하는 기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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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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