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왕 삼성그룹 법무실장(사장급)이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그룹 비리ㆍ부정 의혹 폭로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실장은 지난 9일 오전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등록 취소 신청을 한 뒤 그룹 전략기획실에 법무실장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실장은 사직하면서 삼성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김 변호사 문제로 회사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끼쳐 그룹 법무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이런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사람이 변호사라는 사실에 대해 같은 변호사로서 큰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 실장이 회사와 전혀 상의하지 않은 채 사직했으며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이 강력하게 만류했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