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폭스바겐의 심장, 독일 볼프스부르크를 가다

웅장한 차량기지…모나코 보다 넓어<br>단일 차 공장으론 세계 최대…이동땐 자전거 필수<br>'문화공간' 테마파크엔 관광객 年300만명이상 몰려

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 본사의 웅대한 생산기지. 폭스바겐은 이곳에서 하루 4,000대 이상의 차량을 만들어낸다.

데틀레프 비테히 수석 부사장

독일 북부 하노버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달리면 인구 30여만명의 소도시 볼프스부르크(Volfsburg)가 나온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다름아닌 자동차 공장이다. 볼프스부르크에는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ㆍ스코다ㆍ람보르기니 등 8개 업체를 거느린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폭스바겐의 볼프스부르크 공장이 있다. 이 공장을 지난 11일 방문했다. ◇모나코보다 넓은 웅장한 차량기지=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 공장은 단일 자동차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공장 부지가 무려 6㎢가 넘고 공장 건물의 면적은 1.6㎢에 이른다. 모나코보다도 넓다. 그래서일까. 공장 곳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장의 한 관계자는 “공장이 너무 넓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자전거를 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4만8,000여명의 근무자를 위한 자전거만 6,000여대에 이른다니 공장 크기가 절로 실감이 났다. 공장 내에는 병원ㆍ소방서를 비롯해 자체 전력을 공급하는 2개의 발전소가 있다. 식당만 20개나 된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원재료인 철판을 5,900톤급과 7,200톤급 프레스가 각각 찍어내며 각 부분의 외관을 만들어낸다. 6단계를 거쳐 모양이 잡힌 차체는 160개의 로봇 팔에 의해 용접 등의 과정을 거치고 근로자들이 세부조립을 담당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골프, 골프 플러스, 투란 등의 차량이 하루 4,000대가량. 차량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샤프트와 인젝션 몰딩 등의 부품도 만들어져 그룹 공장으로 공급된다. 공장을 나오니 차량을 실은 트럭과 기차가 바쁘게 움직인다. 매일 120대의 기차와 160대의 차량 운송 트럭이 2,500여대의 차를 외부로 운송한다. 지난 2006년 한해에만 약 55만5,000대의 자동차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차가 아닌 문화를 파는 테마파크=공장 한편에는 폭스바겐의 자랑 아우토슈타트(Auto Stadt)가 있다. 아우토슈타트는 2000년 6월 문을 연 폭스바겐의그룹의 자동차 테마파크로 이 프로젝트에는 4억3,000만유로(약 6,900억원)가 들어갔다. 지금은 볼프스부르크의 최대 관광지로 매년 전세계에서 3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이 곳에는 폭스바겐 그룹에 속한 벤틀리ㆍ아우디ㆍ람보르기니 등 7개 개별 전시관을 비롯해 초기 자동차 모델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아우토슈타트의 가장 큰 자랑은 속이 다 들여다보이도록 설계된 글래스카 타워. 유리로 된 48m 높이의 타워에는 400여대의 새 차가 진열돼 있다가 고객에게 바로 전달된다. 흡사 자동 판매기를 연상시킨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의 고객 30%는 직접 차를 받기 위해 이곳으로 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곳 전시물에 대한 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마리아 슈나이더 박사는 “단순히 자동차를 많이 팔기 위해 아우토슈타트를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가 추구하는 기업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편으로 예술과 놀이가 결합된 아우토슈타트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테히 수석부사장 인터뷰
"한국서 수입차판매 1위 브랜드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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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1위는 물론 전세계 시장에서도 장기적으로 1위 자리를 넘보겠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ㆍ람보르기니ㆍ벤틀리 등 8개 브랜드를 소유한 폭스바겐그룹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최강자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의 영업 및 마케팅을 총괄 담당하는 데틀레프 비테히(사진) 수석 부사장은 지난 13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18년까지 그룹 전체의 판매량을 1,100만대, 폭스바겐 브랜드로는 660만대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그룹 전체 차량 판매대수가 67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10년간 판매량을 두배가량으로 늘려 세계 최대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비테히 부사장은 "한국 시장이 독일과 마찬가지로 자국 브랜드의 지배력이 높아 수입차에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앞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으로 폭스바겐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현대차의 i30, 기아차의 시드 등이 유럽에서 폭스바겐의 골프와 경쟁하며 잘 팔리고 있다"며 한국차에 대한 경계심도 나타냈다. 이어 비테히 부사장은 "지난 5월까지 승용차 부문 판매량을 잠정 집계한 결과 포드를 뛰어넘어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섰다"며 "앞으로는 이 두 회사와 함께 세계 1위 자리를 다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판매량 증가를 위해 브릭스(BRICs) 국가들을 집중 공략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도 현재 연간 26만대 수준에서 4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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