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롯데百 본점도 男心 잡기 나섰다

남성 매장 전체 리뉴얼 시작 "신세계 따라가나" 귀추 주목

"남심(男心)을 잡아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남성전문관을 설치한 데 이어 롯데백화점 본점이 5층 남성매장 전체에 대한 리뉴얼 공사를 시작, 남성고객을 중시하는 신세계를 따라가는 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측은 단순한 "리뉴얼"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지만 남성이 백화점의 핵심소비층의 하나로 부상하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은 본점 5층 남성 매장(4,969㎡) 리뉴얼 작업에 돌입했다. 재편될 매장은 클래식 정장, 악세서리, 슈즈 등의 남성명품아이템으로 꾸며지는 멘즈컬렉션 존과 해외 유명 디자이너 제품 등을 모은 편집매장, 구두 편집매장인 슈즈 갤러리, 고급 브랜드 매장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 층을 한번에 리뉴얼 하면 장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구획을 나눠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체 리뉴얼 공사는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인 슈즈 갤러리는 오는 9일 모습을 드러낸다. 협력업체들은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금강제화에서 디자인·생산하는 프리미엄 클래식 슈즈인 헤리티지가 9일 단독 입점한다"면서 "직수입 브랜드인 처치스, 조지클레버리, 트리커즈, 에슝, 로세티, 모레스키, 치니, 그렌슨 등의 브랜드도 입점 시켜 남심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남성 매장을 재편하는 것은 최근 남성 소비층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남성 매출 비중이 30%대를 넘어섰다"면서 "2007년 20%대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 매장을 강화하는 것은 롯데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신세계백화점의 본점과 강남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이 멘즈 컬렉션 존을 운영 하고 있고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최근 남성 전문관까지 개설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 남성전문관이 재미를 본 것에 롯데가 자극을 받은 게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실제 신세계 강남점은 10월 남성전문관(4,800 ㎡)을 열고 11월에 남자 관련 상품 매출이 17%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다른 점포의 남성 관련 상품 매출 신장률(7.8%)의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롯데측에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5층 매장이 노후돼 매장을 리뉴얼 하고 브랜드를 재편하는 수준"이라며 "신세계의 남성전문관처럼 운영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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