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시중은행 본점과 지점 90여곳을 대상으로 불시 암행점검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의 경우 점검활동에 들어가기전 점검사실이 언론에 발표돼 실효가 없었다고 판단, 이번에는 불시 암행점검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점검결과를 취합, 12월초 과장 수신활동을 편 은행들에 대한 문책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특히 상반기에 경고조치를 받은 곳은 다시한번 조치대상에 포함될 경우 관련자에 대한 고강도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상반기 점검에서 나타난 은행별 시정조치 내용을 보면 상당수 은행들이 「구체적 근거」도 없이 자기 은행이 최우수 은행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고객들을 현혹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하나은행이 구체적 근거없이 『IFC출자로 BIS비율이 12%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금융기관 구조조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을 문제삼아, 관련 홍보물을 전량 수거 폐기토록 했다.
금감원은 또 모 은행이 부실은행임에도 불구, 『부실이 전혀없는(CLEAN BANK), 최고의 안정성을 자랑하는(BEST BANK), 세계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WORLD BANK)』이라고 표현한데 대해서도 시정조치를 내렸다.
이밖에 상품광고에 「최상의 대출조건」이란 용어를 사용하거나, 해외자본 유치가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해외자본유치!」라고 광고한 행위 등에 대해서도 시정공문을 발송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