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주식 팔고 달러 사라"

투자전략가 '닥터 둠' 파버 권고


스위스 출신의 저명한 투자전략가 마르크 파버가 미국 주식을 매도하고 달러화를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파버는 1987년 뉴욕 증시의 ‘검은 월요일’과 90년대 일본 경제의 거품붕괴, 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를 잇따라 경고함으로써 국제금융계에서 ‘닥터 둠(Dr.doom)’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이 통상 대선후 나타나는 랠리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지만 이른 시일안에 힘이 빠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버는 “미국 주식시장은 2002년10월 저점에 비하면 약 40%가 올랐지만 같은 기간 달러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40%가 떨어진 만큼 유로화 표시의 주가수준을 보면 이 정도의 상승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에 달러화와 유로화의 실질 구매력을 비교해 볼 때 달러화가 다소 저평가돼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주일안에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로 돌아서고 달러화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파버의 주장이다. 파버는 또 금값 고공행진에 대해서는 달러화표시 금값이 크게 뛴 것은 사실이지만 유로나 석유에 비교하면 아직도 비싸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84년과 94년, 98년에는 1온스의 금을 사는데 20배럴 이상의 석유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불과 10배럴이면 되기 때문에 유로화보다는 금매입 쪽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달러화가 반등하면 금값의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단기 투자대안으로 싱가포르 달러와 말레이시아 링기트와 같은 아시아 통화를 살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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