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항공굴기' 시동

2030년까지 공항 1600개 건설 청사진 발표

대규모 민간자금 유치

현급 도시 항공 연결


중국이 현재 400개인 공항을 오는 2030년까지 2,000개로 늘린다.

중국 민항국은 항공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1,600개의 공항을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현재 400여개(민항기 취항 202개)인 공항을 포함해 15년 뒤에는 중국 내에 2,000여개의 공항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서부 내륙 오지를 제외하고 현재 2,853개(2013년 기준)인 현급 도시 대부분을 항공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19일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민항국이 각 지방정부의 인프라 사업 투자계획을 종합한 결과 대도시 신공항 건설과 지방 공항건설 계획이 합쳐질 경우 2030년까지 약 1,600개의 공항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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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항국은 이러한 공항 건설 프로젝트 자금이 어떻게 마련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정부의 인프라 투자 방향에 따라 대규모 민간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 공항 건설 투자는 지난해 국무원의 결정에 따라 지방정부의 결정으로 이관됐다. 리자샹 민항국 국장은 "개인 자가용 비행기 확대 등 민간 부문의 항공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지방정부의 공항 건설도 민간자본의 참여에 따라 민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경제보는 지방 현급 도시의 공항 건설에 평균 230억위안(약 4조1,89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며 지방공항이 수익성을 맞출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민간 항공기가 운항하는 공항은 총 202개이며 이 중 연간 이용객이 1,000만명 이상인 공항은 24개에 불과하다.

중국 대도시들은 이미 기존 공항을 확대하는 신공항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공항 건설을 시작했거나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도시는 베이징·다롄·청두·우루무치·칭다오·싼야·광저우 등이다. 이들 도시는 여객과 화물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기존 공항의 기능을 분산하는 동시에 지역 '허브공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베이징의 경우 2019년 개항을 목표로 총사업비 799억위안(약 14조원)을 들여 4개의 활주로를 건설해 최대 연간 7,200만명의 여객처리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 다롄 신공항은 해상공항으로 일본 간사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보다 규모가 크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시도 최근 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의 동의를 받았다.

한편 중국의 지난해 항공 운송여객 수는 연인원 3억9,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고 올해도 10%가량 늘어나 4억3,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과 항공업계는 앞으로 자국 항공시장이 고속성장을 거듭해 2030년에는 연간 항공 운송여객 수가 15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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