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B금융, 증시 구원투수로

지난 10일 5000억 "사자" 8년만에 투자 재개<br>지수 1800 사수 기여


KB금융, 증시 구원투수로 지난 10일 5000억 "사자" 8년만에 투자 재개지수 1800 사수 기여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지난 9일 오후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사무실. 어윤대(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국민은행ㆍKB투자증권ㆍKB자산운용 임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흔들리는 국내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5,000억원을 주식투자에 쓰는 방안을 의논하기 위해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700포인트선마저 무너지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겨우 1801.3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6일째 하락세였다. KB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리딩뱅크로서 시장안정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게 됐다"며 "주식투자가 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이 국내 주식시장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0일 KB자산운용에 주식투자를 위한 자금 5,000억원을 위탁했다. 국민은행이 대규모 주식투자에 나선 것은 카드 사태가 일어난 2003년 이후 8년 만이다. 국민은행은 주식투자와 관련해 종목설정 등 모든 의사결정을 KB자산운용에 위임했다. KB자산운용은 종목제한 없이 국내 우량종목에 골고루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민은행은 국내외 금융시장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최대 30%까지 손실을 보더라도 주식투자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은행들은 주가가 15~25%가량 빠지면 자동으로 손절매로 처리한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이상하게 급락했을 때 주식을 사면 국내 주식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하고 은행도 이익을 볼 수 있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김정태 행장 지시로 2001년 9ㆍ11 테러 사태 직후와 2003년 카드 사태 직후 대규모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올렸다. 한편 어 회장은 이에 앞서 4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KB금융 주식 총 1만2,560를 장내매수했다. 어 회장은 "내 자산의 절반을 KB금융 주식을 사는 데 썼다"고 했다. 사실상 '올인'한 셈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이후 수시로 KB금융 주식을 매입하고 있으며 현재 보유주식 수는 3만770주에 이른다. 美 신용등급 추락 전세계 '쇼크'…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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