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첫 의총서 반대 빗발쳐... 앞길 험난한 새누리당 보수혁신위

“인기영합주의적 방안”, “화장발 바꾸기” 등 비판 잇달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간 ‘문무 합작’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처음으로 당내에 혁신안을 공식 보고하는 자리에서 의원들의 거센 반발과 마주쳤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약 4달 반 가량 남은 혁신위의 활동이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혁신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에서 가장 중점에 둔 것은 국민 눈높이에 정치를 맞춰보자는 한 가지 기준”이라며 지난 1달 반 동안 혁신위가 발표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과제들을 발표했다. 혁신위가 발표한 과제는 ▦2015년 국회의원 세비동결 ▦체포동의안 관련 국회법 개정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전면금지 ▦국회의원 세비에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독립적인 세비조정위원회 설치 추진 ▦국회의원 겸직 제한 ▦국회윤리특별위원회 기능 강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구획정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무성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성태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비공개토론이 시작된 지 40여분 만에 회의장을 나서 격앙된 어조로 혁신위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혁신위를 혁신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혁신위 발표 내용에 대해 “보수혁신의 진정한 가치를 담지 못한 백화점식 인기영합형 방안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진태 의원은 혁신위의 세비 관련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대해 “국회의원이 회의에 참석 안하면 노는 거냐”면서 “출판기념회는 문제 있는 부분을 고치면 될 일이지 아예 금지하는 것은 출판의 자유를 가로막는다는 점에서 위헌으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이 의원들 의견을 듣지도 않고 방향을 미리 정해놓고 사후 절차처럼 이렇게 발표하는 방식은 문제가 많다”며 혁신위의 운영방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관련기사



심재철 의원도 “출판기념회 금지는 지나친 조치”라며 “국민들로부터 비판 받는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이철우 의원은 “살을 깎고 뼈를 깎는 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혁신위 방안들에 대해 찬성하고 남은 활동기간이 있으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도부는 저에게 이런 걸 하라고 명하신 분들이니 혁신위를 이해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지지를 기대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는 일정을 이유로 도중에 회의장을 떠났고 회의장 밖에서도 말을 아꼈다.

혁신위 위원인 김용태 의원은 “일부 내용에 대한 반대는 있었지만 설명을 드리니 수긍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충분한 토론을 통해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대부분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