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용경색 여파에 환율 폭등

5개월만에 원·달러 940원대, 원·엔 810원대 진입


신용경색 여파에 환율 폭등 5개월만에 원·달러 940원대, 원·엔 810원대 진입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미국발 신용경색의 여파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원ㆍ달러 환율과 원ㆍ엔 환율이 폭등하며 5개월 만에 각각 달러당 940원, 100엔당 810원대에 진입했고 국고채 금리는 급락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 14일보다 달러당 13원80전 급등한 946원3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3월8일(947원80전)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환율 종가가 940원대를 기록한 것은 3월3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상승폭은 북핵 실험의 여파로 14원80전 급등한 지난해 10월9일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이다. 원ㆍ엔 환율도 이날 오후3시 현재 전날보다 무려 23원31전 폭등한 100엔당 814원44전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00년 4월7일 이후 7년여 만에 최대로 올 3월14일의 814원86전 이후 다섯달 만에 처음으로 810원대에 진입했다. 이 같은 환율 급등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으로 엔캐리 자금이 급격히 청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발 신용경색이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안전자산인 달러화 '사재기'가 극성을 부렸다. 신용경색 우려에 따른 증시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의 가치는 급등(채권금리 급락)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28%로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3년 및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연 5.24%, 5.34%로 0.06%포인트씩 내렸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시장상황과 관련, "현 단계에서 서브프라임 부실의 직접적인 국내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며 "국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등이 우려될 경우에는 즉각 유동성 공급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은도 '최근의 금융시장 동향 점검'이라는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미 서브프라임 부실은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주식시장에 국한되고 있다"며 "콜시장ㆍ회사채ㆍCP 및 대출시장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은 특별한 이상조짐 없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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