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대통령 "북한 붕괴 조장할 생각없다"

"한반도 통일은 독일 통일과는 다를 것"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3일 오후(한국시간 14일 새벽) "북한은 갑작스럽게 붕괴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한국 정부는 그런 것을 조장할 생각이 없고, 여야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독일을 국빈방문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두번째방문지인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첫 공식일정으로 숙소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설사 북한에서 어떤 사태가 있더라도 북한 내부에서 상황을 통제해갈 만한 내부 조직적 역량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 붕괴를 언급하는 것은 우리 정책이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를 기다리고 조장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원치않는 토대위에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독일과 한국의 통일 접근에 대해 "독일은 비용이 많이 들었고 아직후유증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독일과는 통일의 과정이 다를 것이며 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통일은 천천히 준비해 먼저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고 그 토대위에 교류협력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고, 북한도 통일을 감당할 만한 역량이 성숙되면 국가연합 단계를 거쳐 통일되면 좋을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의 통일은 예측가능한 프로세스를 거쳐서 매우 안정된 절차로 진행될 것이라는게 제 생각"이라고말했다. 북핵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북한은 안전보장을 하고 개혁개방을 지원해준다면 핵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고, 미국은 북핵만 포기한다면 지원을 다해줄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라며 "결국 본질적으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이고 단지 순서만 갖고 다투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6자회담의 틀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해내지 못하면 세계의 미래가 불행해질 것"이라며 "책임있는 국가가 참여해 이 문제를 풀어내는 것은 당연한일이며 이 문제를 풀면서 동북아 평화구조를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는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시간이걸리지만 반드시 해결될 것"이라면서 "아시아에도 평화의 질서가 구축되고 전세계가협력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조복래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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