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책] 러시아의 선택

[화제의 책] 러시아의 선택 로즈 브래디 지음, 러 자유주의 앞날, 쇠퇴인가 번영인가 러시아가 공산주의를 버리고 자본주의로의 체제전환을 시작한지 이제 10여년이 지났다. 개혁과 개방의 거센 물결에 70년을 넘게 철옹성처럼 버텨 섰던 전체주의는 역사의 뒤안길로 휩쓸려가고, 자유와 번영의 시대가 곧 도래할 듯 보였다. 최소한 러시아 인민들은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 최대국가 러시아는 절박한 상황에 머물러있다. 러시아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러시아의 체제전환 과정을 현지에서 지켜봐 왔던 미국의 언론인 로즈 브래디의 책 '러시아의 선택'(김영진 옮김ㆍ자작 펴냄)은 1992년부터 1997년까지 러시아의 경제적ㆍ사회적 이행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개혁은 새로운 가치와 과거 전통과의 충돌과정이었다. 사회주의로부터 자유시장경제로의 급격한 이데올로기의 이동으로 돈, 재산, 기업가 정신 등 새로운 가치들이 전면에 등장했고, 이는 기존의 재산 공유와 평등 분배에 익숙한 생활습관을 근본에서부터 뒤흔들어 놓았다. 또한 시장경제의 성공적인 건설에 대한 내외적인 도전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러시아인들은 러시아사회의 '미국화'를 극도로 경멸했으며, 서방 세계 역시 과거의 초강대국 러시아의 경제적 성공을 통한 재도약을 바라지 않았다. 마피아의 득세, 청부살인의 횡행, 지하경제의 급팽창.. 러시아는 혼미에 빠졌고, 경제의 난맥상은 깊어만 갔다. 앞으로 러시아의 깊은 잠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러시안인들은 격동의 시기를 슬기롭게 보내고 경제적 자유를 향유하면서, 스스로 행복을 가꾸어 나갈수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한 확답은 내릴수 없다고 말한다. 러시아의 변화와 미래는 전적으로 러시아인에 달렸으므로.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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