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밸리] 언제까지 청바지 장사만 할건가

[벤처밸리] 언제까지 청바지 장사만 할건가얼마전 한 인터넷 기업의 사장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들은 말이 있다. 『미국의 골드 러시때 진짜 돈을 번 것은 술집이나 청바지를 만든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 시대의 청바지 회사가 되겠습니다.』 최근 닷컴 기업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청바지 장사」는 전에 없이 호황이다. 닷컴기업을 하겠다던 사람들이 청바지 쪽으로 방향을 틀겠다고 나선다. 청바지 장사는 닷컴기업을 도와주는 사업이다. 인터넷 솔루션 기업을 비롯해 네트워크 장비 회사, 컨설팅, 인큐베이팅, 홍보 대행사 등이 이에 속한다. 닷컴기업은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과 매출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반면 청바지 장사꾼은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닷컴기업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갈지는 의문이다. 골드 러시가 끝나자 곡괭이 장사와 술집은 망했다. 청바지는 평상복으로 바꿔 겨우 살아남았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닷컴기업이 진짜 금을 캐지 못하면 청바지 장사꾼도 살아남지 못한다. 한 닷컴기업의 CFO(재무담당자)는 청바지 장사꾼들을 가리켜 『우리가 망하면 누가 당신들을 먹여 살리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닷컴기업을 창업해야 할 유망한 젊은이들이, 닷컴기업에 투자해야 할 돈이 엉뚱하게 청바지 장사로 몰린다면 결국 청바지 장사도 망할 수 밖에 없다. 언제까지 청바지 장사만 할 것인가. 청바지 장사꾼이 아니라 진짜 금을 캐는 닷컴기업이 나와야 한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입력시간 2000/07/14 10:2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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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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