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증시 외국인 투자가 '썰물'

헤지펀드 철수·뉴욕증시 불안·엔低 여파지난해 도쿄 증시로 앞다퉈 몰려들었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일본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TSE)는 지난달 21일까지 6주동안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식 순매도액이 지난 90년 2월 이후 최대 규모인 8,710억달러(약 80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순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일본 주가가 12년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던 9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경제가 회복기로 돌아서는 마당에 해외 투자가들이 도쿄 증시에서 등을 돌리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타이거펀드와 퀀텀펀드 등 세게적인 헤지펀드들이 대거 빠져나간데다, 뉴욕 증시 불안이 세계 증시를 약세로 몰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엔화가 109엔대로 하락, 환차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외국인 이탈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작스런 이탈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딘 위터 저팬의 존 알키어 사장은 최근의 매도 추세가 일시적인 것이라며, 『오는 6월중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면 일본에 대한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도 해외 투자가들이 일본 증시를 저버린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투자가들의 이탈이 지속될 것이라는 위기의식도 확산되고 있다. 다이와(大和)연구소의 경제분석가 기쿠치 마사토시는 『일본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며 『일부 투자가들은 유럽 증시로 터전을 옮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지난 9일 355.42엔 떨어져 1만7,844.54엔을 기록한데 이어 10일도 큰 폭으로 하락, 1만7,701.47엔으로 올들어 최저치를 경신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5/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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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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