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2일부터 지난 8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송년세일 매출이 기존점 기준으로 전년 대비 8.2% 신장한 것을 비롯해 현대 7.2%, 신세계 5.0%, 갤러리아 10.0%, AK플라자 11.9%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재작년과 작년 송년 세일에서 각 사의 매출 신장률이 10~12%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연중 지속됐던 실적 부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게 각 업체의 자체 평가다.
특히 각 업체들의 송년 세일 실적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의류 부문의 매출 신장률이다. 패딩 상품이 많은 아웃도어 의류의 높은 매출 신장률과 더불어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모두 역신장했던 여성 정장·캐주얼·남성 정장이 이번 세일 기간에는 모두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세일 초반 반짝 추위와 패딩 의류 인기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각 브랜드별로 일찌감치 판매에 총력을 기울였던 패딩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얘기다.
업체별로는 롯데백화점이 아웃도어 매출이 40.4% 늘어난 것을 비롯해 여성복(10.5%), 해외패션(11.6%)과 아동(28.0)%, 골프(10.2%) 등도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아웃도어 20.3%, 아동·스포츠 11.2%, 영패션 10.3% 등의 호실적과 함께 해외 패션 부문 매출이 23.8%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역센터점 리뉴얼과 해외패션 브랜드들의 시즌오프 세일, 프리미엄 패딩이 매출 신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여성정장 5.8%, 남성의류2.0%, 아동 8.1% 등 패션 부문의 실적 개선 덕분에 송년세일이 호실적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의류 상품 판매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모피 8.7%, 아웃도어 28.3%, 패딩 30% 등의 매출 증가율이 눈에 띈다"며 "지난 달 말 반짝 추위 덕"이라고 말했다. 그 외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송년 세일 기간에 에르메스, 펜디, 크리스찬디올 등 해외 명품 매출이 26.0% 늘어나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송년 세일이 마무리됨에 따라 연말까지 선물용 상품과 와인 등 크리스마스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한다. 이대춘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세일이 끝났지만 연말 집객을 위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은 계속된다"며 "크리스마스 사은행사 등을 통해 소비 심리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