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회사에 거액의 손해를 떠넘긴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20일 한화그룹 전 재무총책임자(CFO)인 홍동옥(6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지난달 홍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한달여의 보강수사 끝에 홍씨가 한화S&C의 헐값 주식 취득을 지휘하고 계열사들이 보유한 동일석유㈜ 주식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에게 저가로 팔게 해 142억여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 등을 추가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이번 사건 수사 과정에서 홍씨를 비롯해 주요 관련자에 대해 세 차례 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회사 부동산을 김 회장 측에 헐값으로 넘기거나 위장계열사의 부동산을 고가로 사준 혐의로 김관수(59) 전 한화국토개발㈜ 대표(현 한화이글스 대표)와 김현중(60) ㈜한화건설 대표이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2008년 국세청 세무조사 때 세금 추징을 피하려고 대한생명 인수 계약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경영기획실 유모(49) 전 상무와 홍씨의 업무를 도운 직원 김모(42)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