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020년께 미국, 캐나다, 독일 등과 함께 '과학선진국'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로 불리는 랜드(RAND)연구소는 2020년까지 세계 기술발전 추세와 전망을 분석, 국가별 과학기술 역량을 평가한 '세계 기술혁신 2020년, 심층분석' 보고서에서 분석대상 29개국을 ▲과학선진국 ▲과학숙련국 ▲과학개발국 ▲과학후진국 등 4개군으로 분류하면서 우리나라를과학선진국에 포함시켰다.
이 보고서는 세계적인 기술변화 추이와 이에 따른 사회적 영향을 의미있게 평가할 수 있는 16개 기술응용 분야를 선정하고 각국이 향후 몇 개 분야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국가별 과학기술 역량을 평가했다.
이 중에서 14개 분야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는 과학선진국, 10~13개 과학숙련국, 6~9개 과학개발국, 5개 이하는 과학후진국으로 각각 분류했다.
분석대상 응용기술은 저가의 태양에너지, 농어촌의 무선통신망, 유비쿼터스 통신설비, 유전자 개량 작물, 급성독성 조사법, 정수용 필터와 촉매, 특정부위 약물전달법, 저가의 자립형 주택, 친환경 제조법, 유비쿼터스 RFID(무선인식), 하이브리드자동차, 침투형 센서, 조직공학, 개량된 진단법 및 수술법, 착용식 컴퓨터, 양자 암호학 등 16개다.
분석결과, 과학선진국으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호주, 이스라엘 등 7개국이 꼽혔고 과학숙련국에는 폴란드, 러시아, 중국, 인도 등 4개국이 포함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비용과 자본, 인프라, 자원사용, 환경, 연구개발(R&D) 투자, 교육.문자해독률, 인구규모와 구조 등의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법규.정책, 사회가치.여론.정치, 국정관리.안정성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과학개발국에는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등 7개국이, 과학후진국으로는 그루지야, 네팔, 파키스탄, 이란 등 11개국이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또 29개국 가운데 지식경제지수에서 한국은 일본, 이스라엘에 이어 7위로 평가했고 혁신지수로는 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랜드연구소는 이 보고서를 통해 "기술발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학제간 기술협력과 기술응용의 융합현상이 한층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며 "대부분의 기술응용은 생명공학, 나노, 재료, 정보 등 4개의 기술분야 가운데 3~4가지 기술분야가 융합돼 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 보고서와 관련, "우리나라의 기술역량과 지식기반 수준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과학기술 역량을 유지하고 높이기 위해서는 R&D의 특성화.효율화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