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증시 도약…새지평 열린다" ■ 코스피 장중 2,000 돌파전문가 "대세 상승 시작… 단지 시작에 불과" 증시 주변 악재없어 "연말까지 2,300도 가능" '한국 증시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 비록 장중이지만 ‘꿈의 지수’ 코스피 2,000선을 돌파한 데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선진 증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2,000선 안착 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있을 수 있지만 대세 상승 추세가 이어져 연말에는 2,300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동성+실적, 꿈의 지수 열었다=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은 것은 개장 초 단 10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 증시가 저평가 시대를 마감하는 중요한 전기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세 상승이 시작된 만큼 2,000선 돌파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수 상승의 원동력은 풍부한 유동성이다. 저금리에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증시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활황증시를 이끌었다. 간접 투자문화가 정착되면서 ‘1가구 1펀드’ 시대 개막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지난 6월 말 19조4,000억원으로 2005년 말(1조5,000억원)에 비해 13배 가까이 급증했다.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은 7년 만에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 8조원대였던 고객 예탁금도 15조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기업의 실적이 지수 상승을 정당화하면서 급등 부담감을 무마시켰다. 올해 국내 경제는 수출호조와 내수회복에 힘입어 4% 후반대의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은 6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9% 증가했다. 5월에 비해서도 11.4%에 늘어난 것. 내수 부문에서도 승용차 내수 판매가 지난해 6월 마이너스에서 올해 6월엔 6.2% 증가로 돌아섰고 백화점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의 긍정적인 흐름 역시 주식시장에 힘이 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중국은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말까지 2,300선도 가능=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주변에 새로운 악재를 찾아 볼 수 없어 연말까지는 지수 2,30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2,000선 안착 과정에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45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상무는 “한국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14.1배로 역대 최고치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아직도 비싸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세계증시 주가수익비율은 15.7배, 선진국증시 주가수익비율은 15.8배, 그리고 이머징 아시아 주가수익비율은 16.5배인 것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증시 주가수익비율은 낮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상무도 “코스피지수의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은 높지만 기업실적 호전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가속화, 유통주식 수 부족으로 조정 후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2,270포인트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2,000선 안착에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과 기관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걸림돌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1,4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7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누적 2조2,0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미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고 중국의 긴축 우려와 일본 발 리스크 부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일 상승하는 국제유가도 부담이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2,000선 안착 여부는 해외 증시와 유가 등 대외 변수의 영향력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24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