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훼손·분실덕 상품권 미회수율 최고 15%백화점들이 회수되지 않는 상품권으로 인해 매년 수백억원의 이익을 누리고 있다.
2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회손, 유효기간 경과, 망실 등으로 백화점으로 영영 돌아오지 않는 상품권이 전체 판매액의 3%에 달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의 연간 상품권 발행액 대비 회수액의 비율은 매년 85~96% 선이다.
롯데의 경우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연간 상품권 발행액 대비 회수액의 비율이 평균 95.7% 정도라고 밝혔다.
신세계, 현대는 지난 97년부터 조사에 의하면 해마다 상품권 발행액의 15%가 그 해에 회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채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부분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미회수 부분이 모두 백화점으로 들어오지 않는 부분은 아니지만 연 평균 상품권의 3% 정도는 회손, 유효기간 경과, 망실 등으로 고스란히 백화점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의 경우 지난해 총 상품권 매출액이 1조5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00억원 이상을 앉아서 벌어들였다.
롯데가 94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판매한 상품권은 3조원에 육박해 지금까지 약 900억원의 불로소득을 올린 셈이다.
신세계도 작년에만 5,500억원 어치의 상품권을 팔아 165억원 이상의 돈을 거저 벌어들인 꼴이고 현대백화점은 3,787억원의 상품권 매출을 기록, 113억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는 계산이다.
94년부터 지난 해까지 두 회사가 판매한 상품권 액수는 1조3,700억원과 1조2,100억원을 기록, 상품권 미회수로 각각 410억원과 360억원대의 수익을 올렸다고 볼 수 있다.
상품권 유효기간이 5년이기 때문에 이 같은 액수를 모두 백화점의 불로소득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백화점은 상품권을 발행하기 위해 발행액의 30%를 공탁하고 판 매하기 때문에 미회수 기간이 길어질수록 백화점측은 현금운용을 통한 이자수익을 올리게 된다.
일본의 경우 지난 44년부터 상품권을 발행, 평균 2%가 회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낫다.
국내에서는 94년 상품권이 첫 선을 보여 역사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상품권 매출 중 회수되지 않는 부분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이 상품권을 팔아 2중, 3중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연간 엄청난 액수를 불로소득으로 벌어들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