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퇴임 후 구상 밝힌 영문 자서전 내달 1일 출간

"지속 가능한 녹색미래를 위해 세계를 돌아다닐 것입니다.…나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이후 구상을 밝힌 영문 자서전을 다음달 1일 출간한다. 이 대통령은 책에서 퇴임 후 자신의 역할을 '녹색미래 전도사'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과 환경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교육하는 일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성장은 이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지난 2008년 8ㆍ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 제시한 정책으로 재임기간 내내 강조했던 미래 비전이다. 이 대통령은 또 "내가 50년 전에 겪은 것처럼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 성공하려고 몸부림치는 다음 세대의 주역들을 돕는 일을 계속하겠다"면서 "이러한 아이들이 자라 과학자와 음악가ㆍ기술자ㆍ기업가, 더 나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남은 재임 기간 대통령직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자리인지 늘 생각하며 봉직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번에 출간되는 책은 이 대통령의 경험을 기록한 `신화는 없다' `온몸으로 부딪혀라' `어머니' 등을 영문으로 번역한 `디 언차티드 패스(The Uncharted Path, 미지의 길)'의 개정 증보판으로 대통령 취임 이후의 경험과 퇴임 이후의 구상을 추가했다. 책에는 2002년 서울시장과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도 담겼다. "시장직에 출마했을 때 당시 여당인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는 38세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후보였다"고 떠올리면서 "20∼30대가 지지했고, 여론조사에서는 내가 늘 1∼3%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선 이후 청와대로 들어왔을 때의 감정도 솔직하게 담았다. "취임선서를 마치고 나서 나 자신이 현대건설 재직시절 지은 청와대에 입성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집무실의 커다란 나무책상에 앉아 세계 13대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기업 CEO나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되뇌었다"고 이 대통령은 말했다. 초창기 참모진으로 고달픈 여정을 견뎌준 김희중 제1부속실장, 임재현 정책홍보비서관, 이진영ㆍ김윤경 행정관에 대한 감사인사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포항 출신의 가난한 소년에게 지금까지 위대한 모험이었으며 영광이었다. 그리고 나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책을 마무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현직에 있으면서 영문으로 자서전을 낸 데 대해 사저 논란, 측근비리 등으로 조기 레임덕에 시달리는 상황에 좀 이르지 않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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