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형주 지수 상승 견인, 전문가들 “기술적 반등”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수와 대형주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정 장세와 조류독감 관련주 급등세로 중소형주에 주도권 내주었던 대형주들이 다시 지수 견인차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6일 거래소 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31포인트(1.10%) 오른 850.23포인트로 마감, 이틀째 강세를 기록하며 850선을 회복했다. 특히 최근 심상치 않은 매도세로 매매패턴이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외국인들이 2월 들어 가장 많은 규모의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틀간의 상승세는 프로그램매수 효과 등과 맞물려 나타난 기술적 반등 양상이라며 증시가 다시 본격적인 추세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전고점 돌파를 위해서는 국내 증시의 장기적인 매물 벽인 850선 안팎의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또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거의 마무리돼 모멘텀이 부족한데다 수급도 불안해 당분간 조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저점 매수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나흘 만에 매수 재개하며 상승 견인=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에 대해 전일 미국 나스닥지수가 소폭(0.27%) 상승하며 60일 이동평균선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2,000포인트를 교두보로 바닥 다지기 양상을 보이면서 외국인의 투자 심리도 다소 호전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스닥지수는 그동안 조정을 받더라고 60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떨어지면 60일선을 지지선으로 강한 반등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UBS증권 창구를 통해 삼성전자ㆍKT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ㆍKT&Gㆍ삼성SDIㆍSKㆍS-Oilㆍ신한지주ㆍ하나은행ㆍINI스틸ㆍ한진해운ㆍ대한항공 등 시가총액 상위 주식을 집중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조정 폭 컸던 대형주들, 주도주 재부상 채비=최근 지수 하락과 함께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던 일부 대형주들이 재상승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대형주 지수는 전일보다 10.78포인트(1.28%)오른 852.15포인트로 마감,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지난달 26일 고점인 872.22를 기록한 이후 830포인트 수준까지 밀린 뒤 이틀 연속 강세다. 반면 소형주는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며 대형주와의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고가를 기록한 뒤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약세행보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이날 2.92%나 크게 올랐다.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감소 우려로 최근 2주새 20%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던 현대차도 7일만에 상승 반전했다. ◇실적 시즌 마무리 등 모멘텀 없어 상승 탄력은 둔화될 듯=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나타난 국내외기업의 지난해 4ㆍ4분기성적은 `깜짝 실적`에 가까웠다. 하지만 다음주로 실적시즌이 거의 마무리돼 앞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실적`에서 `경기지표`로 옮아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경기 지표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가 이미 상당히 높아져 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외국인 매수세가 반짝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시아 시장을 향한 외국인 펀드의 현금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매수세가 강해지는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상승은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의 성격으로 보인다”며 “반등이 이어질 수 있지만 단기에 전고점 돌파는 어려운 만큼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업종 대표주 중심의 대형주가 그 동안 상승장의 주력이었던 것을 감안해 조정이 마무리되기 전에 선취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가격 메리트는 여전하다”며 “환율변수의 영향권에서 비껴 서있는 철강ㆍ화학업종과 전기전자 업종 가운데 낙폭이 컸던 대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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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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