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육아정책연구소의 '국공립어린이집 설치·운영 현황 및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국공립어린이집 미설치 지역은 읍·면·동 단위로 1,960곳이나 됐다.
지역별로는 전남(235개)·경북(221개)·경남(209개)·경기(208개) 등의 순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이 없는 곳이 많았고 서울도 34개동이 해당됐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 총 대기자가 11만명이 넘고 시설당 평균 대기 아동도 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구소가 0~5세 영ㆍ유아 수 통계와 현재 국공립어린이집 평균 정원(74.3명) 등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10.5%에 불과한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전체 어린이집 아동 중 국공립 이용 비중)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2020년까지 3,594곳을 더 지어야 한다. 현재는 2,116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속도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정부는 당초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30%까지 높인다는 '새로마지플랜 2010'을 발표하고 2005년 1,352개였던 국공립어린이집을 2008년 1,826개로 늘렸으나 2차 중장기 보육계획인 '아이사랑플랜(2009~2012년)'에서는 취약지역에 대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꿨기 때문이다. 국공립어린이집 설치 예산도 2008년 155억원에서 2010년 33억원으로 급감했다.
양미선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내년 3~4세 누리과정까지 시작되면 국공립 어린이집의 수급 불균형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