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추석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몰릴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환전 이벤트를 벌인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추석에는 예년에 비해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다수 은행들이 이들의 환전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대규모 환전 할인 및 경품 이벤트에 들어갔거나 준비하고 있다.
보통 환전 이벤트는 여름 휴가철에 벌어지는데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환전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외환은행은 경제력을 갖추고 있고 여행 및 쇼핑 트렌드를 선도하는 30대 독신 여성, 이른바 골드 미스(Gold Miss)를 상대로 한 ‘골드 미스 프리미엄 환전 이벤트’를 오는 10월12일까지 진행한다.
대상은 1969년 1월1일부터 1983년 12월31일 사이에 태어난 독신 여성이다. 외환은행 홈페이지(www.keb.co.kr)에서 이벤트에 참여하는 고객에게 최대 50%까지 할인되는 환율우대쿠폰, 워커힐 면세점 할인쿠폰, 데이콤 국제전화 무료 이용권 등이 제공된다.
또 500달러 이상의 환전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유럽여행권 등 경품을 주고 5,000달러 이상 환전하면 ‘평생환율우대카드(주요 통화 60%, 기타통화 30%)’를 지급한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30대 여성들이 안정된 구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우수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겨냥해 환전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한가위 연휴에다 가을철을 맞아 신혼부부들의 해외 여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11월 말까지 대규모 환전 할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환전 실적이 좋은 지점 및 책임자에게 대대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라며 “지점별로 한가위 시즌, 신혼부부 등을 상대로 파격적인 환전 할인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상시에 환전 수수료가 50% 할인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이벤트 기간에는 최대 70~80%의 할인 혜택이 부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ㆍ농협 등도 한가위 휴가 시즌을 앞두고 큰 폭의 환전 수수료 할인을 통해 고정고객 잡기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