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폭발원인 조사 중 또 폭발...한화 여수사업장, 국과수 직원 등 2명 부상

지난 5일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전남 여수시 신월동 한화 여수사업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이 현장 조사를 벌이던 중 또다시 소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현장 조사를 벌이다 부상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은 총기·화약 분야의 권위자인데도 폭발을 예측하지 못했다.


 12일 오전 10시 45분께 전남 여수시 신월동 한화 여수사업장에서 소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지난 5일 발생한 폭발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모 실장과 여수경찰서 과학수사팀 임모 경사가 현장을 정밀 감식하던 중에 일어났다.

 총기·화약 분야의 전문가인 김 실장은 이날 화약 시료를 채취하고자 현장을 세심히 살피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이들 2명이 팔과 다리 등에 부상을 당했으며 이 중 김 실장은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폭발 충격으로 부서진 벽돌 조각 등이 이번 폭발로 튀면서 두 사람에게 화상과 함께 부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부상한 김 실장이 총기와 화약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인데도 이번 폭발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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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폭제로 쓰이는 화약이 그만큼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지난번 폭발로 창고의 지붕과 벽 등이 모두 부서져 그동안 내린 비와 눈에 노출됐던 화약 가루들이 마르면서 바닥에 분말 형태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현장을 폴리스라인으로 분리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폭발 이후 바닥에 남아 있던 미세한 분말 상태의 화약이 발에 밟히는 충격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첫 폭발 때에는 ‘물과 알코올을 섞은 용액’에 담가 안전하게 보관하는 ‘습상 유치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폭발 원인을 싸고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이번에는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을 감식하던 화약 분야 전문가가 예상치 못한 폭발로 부상함에 따라 앞으로 원인 규명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기폭용 화약이라 조그만 충격에도 대단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고에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폭발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오전 11시 50분께 한화 여수사업장 습상유치고에서 임시 보관 중이던 화약 18.1㎏이 폭발해 창고가 부서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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