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회사채 수급 좋아 강세 이어갈듯

지난 4월은 모처럼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회사채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가 4.76%에서 5.03%까지 0.27%포인트나 급등하면서 채권시장이 불안정했던 점을 고려하면 회사채 ‘A+’ 3년물의 신용 스프레드가 전월 대비 0.02%포인트 축소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월과 3월에 신용 스프레드가 각각 전월 대비 0.07%포인트씩 확대됐던 것과 비교하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던 회사채 시장이 이제는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되면서 강세로 전환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회사채 발행 물량 측면에서도 4월에는 2조3,2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에 비해 4,6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 초과공급으로 인해 가격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되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회사채 시장의 특성상 일정수준의 공급물량 확대는 잠재적인 수요 욕구를 충족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회사채 ‘A+’ 3년 기준으로 지난 2005년 2월부터 6월까지 신용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0.15%포인트 가량 축소될 때 회사채 월 발행물량은 1조2,500억원에서 3조700억원까지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2005년 1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신용 스프레드가 0.22%포인트 축소되는 동안 회사채 월 발행물량은 1조800억원에서 1조4,90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강세를 보이던 기간에는 회사채 발행물량이 추세적인 증가를 보이며 회사채 시장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이미 판매되고 있는 분리과세 ‘고수익 고위험’ 펀드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어 이번달부터는 회사채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기관투자자들 역시 회사채 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수요확대 요인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여건을 우호적으로 조성하는 역할을 하게 돼 회사채 발행의 증가를 유인하게 된다. 공급측면에서는 회사채 발행의 주체인 기업들이 자금조달 창구를 은행 대상 사모사채에서 일부 공모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신바젤협약 도입과 관련해 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기준이 높아지게 되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회사채 발행에 있어서 이러한 우호적인 여건 조성이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와 신용스프레드 축소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두연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리서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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