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프랑스 제조업ㆍ서비스 모두 암운

종합 PMI 48.5… 5개월래 최저<br>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전망<br>올랑드 지지율 10%로 곤두박질

유럽 내 2위 경제대국인 프랑스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에 연달아 빨간 불이 켜지면서 유럽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고 대대적 경제개혁을 기치로 내걸었던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는 출범 1년반 만에 대내외적으로 "하는 일이 없다"는 거센 비난에 직면한 상태다.

21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프랑스의 11월 종합(서비스+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개월 만에 최저치인 48.5를 기록해 전달의 50.5에서 대폭 후퇴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아래면 위축을 뜻한다.


제조업과 서비스 경기 모두에서 암운이 짙게 드리워졌다. 프랑스의 이달 서비스 PMI는 48.8에 그쳐 지난 두 달 동안의 확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끝 모를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제조업 PMI는 47.8을 기록해 지난해 2월 이후 21개월째 경기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산업경기 부진으로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은 3ㆍ4분기(-0.1%, 전분기 대비)에 이어 올해 마지막 분기에서도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실업문제도 심각하다. 3ㆍ4분기 실업률은 1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 같은 실업률 수준이 최소 오는 201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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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취임한 올랑드 대통령은 이 같은 참담한 경제성적표 때문에 나라 안팎에서 비난세례를 받고 있다. 막대한 정부부채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연금개혁 및 각종 세제인상안을 밀어붙이는 정부에 맞서 프랑스 지역 곳곳에서 연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올랑드의 최근 지지율은 10%대까지 떨어졌다.

나라 밖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OECD는 최근 87쪽짜리 보고서를 내 "프랑스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별다른 개선이 없다"며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보다 깊이 있고 일관된 전략을 써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달 초에는 신용평가 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정부가 필요한 개혁조치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기도 했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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