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지난주 이어 또… 왜 주말마다 비 올까

■ 날씨와 역사 (랜디 체르베니 지음, 반디 펴냄)<br>대서양 연안 강우 기록 분석 "토요일 강우량 월요일보다 많아"<br>마야 문명 갑작스런 쇠퇴 등 역사적 사건도 기후 통해 연구



토네이도, 홍수, 화산폭발,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5년 미국 남동부 해안을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3년 유럽의 기록적인 혹서 등은 세계 토픽으로 전세계에 타전됐다. 2011년 일본 대지진은 우리 생활이 기후에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더 실감나게 했다. 미국 기후학자인 저자는 누구나 갖고 있는 날씨에 관한 궁금증은 물론 수많은 역사적 사건에 기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다양한 기후분석 도구들을 활용해 분석한다. 남극 대륙의 만년설 표본 채집, 나무의 나이테 세는 작업 등 기후연구에 활용하는 과학적 방법들도 소개된다. 왜 주말에 비가 오는 확률이 높을까. 저자는 1979~1995년 대서양 연안의 강우 기록을 분석해 토요일 강우량이 월요일보다 평균 22% 더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저자는 이 수수께끼의 답을 환경오염에서 찾았다. 요일에 따른 현대인들의 교통 유형의 변화로 대도시들의 환경오염 수치가 주말로 갈수록 높아지고 주초에는 낮아진다. 그리고 공기 중의 먼지와 오염물질은 대기 불안정으로 이어져 구름과 비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날씨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데서부터 연구를 시작한 저자는 '마야 문명은 왜 사라졌을까'라는 궁금증에 대해서도 기후학자의 시각으로 분석한다. 750년 무렵까지 번성했던 마야문명이 갑자기 쇠퇴한 까닭은 극심한 가뭄 때문이다. 기후학은 퇴적물의 화학적 조성을 분석해 오래된 과거의 기후를 추정해낸다. 마야문명의 중심부에 있던 유카탄 반도의 호수에서 채취된 진흙 퇴적물을 분석한 결과 퇴적물의 깊이에 따라 석고 농도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진흙의 석고 농도가 호수 수위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결국 연간 강우량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기후학은 보고 있다. 연구결과 마야의 중심지에서 BC 475~BC 250년, AD 125~210년, 750~1025년 시기에 3번의 극심한 가뭄이 있었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저자는 마야문명이 가뭄 피해, 가뭄 이후 집중호우에 따른 전염병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렸을 것이라는 기후학의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또 '성경에 쓰인 것처럼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정말로 홍해를 건넜다면 그 물을 가르게 한 자연현상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궁금증에 대해 저자는대형 쓰나미나 바람에 의한 수면하강(wind setdown), 조석현상 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태양에는 11년 주기로 흑점의 활동이 바뀌는 흑점 주기와 22년 주기로 자극이 역전되는 헤일 주기라는 게 있다. 달에도 강력한 주기 운동이 있다. 이 중 가장 강력한 주기로 꼽히는 것은 18.6년 주기로 반복되는 달의 적위 주기(lunar declination cycle)다. 달은 지구에 가깝기 때문에 이런 달의 위치 변화는 지구에서 장기간에 걸쳐 조석의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질문을 통해 저자는 기후가 인간 때문에 오늘날에 변한 것인지, 아니면 늘 변해온 것인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분석했다. 저자는 "기후는 변해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라며 "기후변화는 본질적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이지만 특정한 인물이나 사회와 충돌했을 때 기후는 평가를 받게 된다"고 말한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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