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보이 스카우트 대원이 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음식이 목에 걸려 질식할 뻔한 여성을 '하임리히 요법'(Heimlich manoeuvre)으로 응급조치를 취해 살려냈는데 이 여성이 6년 전 그 소년을 비슷한 상황에서 구해준 간호사로 밝혀져 화제다.
9일 캐나다 일간 내셔널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케빈 스티븐(17)은 1999년 미국뉴욕주 버팔로 '리틀 리그' 야구경기에 보조원으로 참가했을 때 심장마비를 일으켜거의 죽을 뻔했다.
당시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던 페니 브라운이라는 간호사가 우연히 고통스러워하는 케빈을 발견해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취해 소생시켰다.
6년의 세월이 흐른뒤 자원봉사 소방대원과 인명구조 스카우트 대원으로 성장한 케빈이 이번에는 식당에서 식사중 사고를 당한 브라운씨를 살린 것이다.
케빈은 지난달 27일 예정에 없이 학교 수업이 취소되자 그 식당에서 접시닦이로 일하던 중 브라운씨를 살렸는데 두 사람은 처음에는 이 기막힌 인연을 알아채지 못했다. 마침 식당에 들렀던 케빈의 어머니가 브라운씨를 알아봐 이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브라운씨가 6년 전 케빈을 구하던 날도 갑자기 근무일정이 변경되는 바람에 야구장을 찾았다 그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브라운씨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좋은 일을 하면 보상을 받는다는 속담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케빈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기본적인 생명구조 기술을 습득하고 있었고 그래서 서로를 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케빈과 브라운은 '오프라 윈프리 쇼' 등 유명 TV 토크쇼의 출연요청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