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특집] 잘 팔리는 아파트엔 튀는 판촉있다

[특집] 잘 팔리는 아파트엔 튀는 판촉있다「안팔리면 팔리게 한다」 상품을 팔기 위해선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아파트라고 예외는 아니다. 주택보급률이 90%를 넘어서고 분양가가 자율화되면서 업체들은 저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를 파고 들고 있다. 특히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아파트가 쌓이면서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마케팅이 선보이고 있다. ◇절반까지 깎아준다 = 두산건설은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두산힐스빌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평당 분양가를 처음 공급할때보다 최고 505만원이나 낮춘 것. 지난5월초 첫 분양된 이 아파트의 당초 평당가는 1,100만원선. 말 그대로 반액 세일인 셈이다. 이를 위해 두산은 기존 계약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동아건설 역시 시흥 연성지구의 미분양아파트를 최고 25%나 할인해주는 조건으로 분양하고 있다. 미분양이 쌓여 자금이 묶이느니 차라리 싼값에 빨리 처분하는 게 이익이라는 판단에서다. 심각한 미분양 적체 현상을 빚고 있는 지방으로 가면 바겐세일은 일상적인 것이 된다. 분양가 인하는 물론 무이자융자지원 등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직·간접적인 할인혜택이 수요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모델하우스에 가면 좋은 일이 있다 = 가격할인 외에도 업체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월 일산 장항동에서 분양한 아파트 견본주택에 설치된 전시용품을 계약자들에게 경매처분했다. 견본주택이 문을 닫으면 어차피 쓸모없어질 물건들을 싼값에 처분해 수요자의 눈길을 끌자는 것이다. LG건설의 군포 당동 아파트 판촉행사는 「당첨안되면 선물을 준다」는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눈길을 끈 케이스. 1순위 청약에서 떨어진 사람가운데 100명에게 25만원짜리 양모이불세트를 주는 행사였다.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문화공간이 된 것은 이미 옛 일. 결혼식이 열리는가 하면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문화강좌가 열리기도 한다. 심지어 유명 보석 전시회장이나 영화감상실로 변신하기도 한다. 마구잡이식 판촉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움직임도 크게 늘고 있다. 동아건설은 사원들에게 포상금과 승용차를 주는 사기진작책으로 지난 4개월간 1,600여억원어치의 아파트와 상가를 팔아치웠다. 삼성물산주택부문은 98년부터 주부들을 판촉요원으로 활용하는 「어드바이저」 제도를 도입해 미분양판촉에 톡톡히 재미를 보는 경우다. 삼성 관계자는 『아파트 구매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주부』라며 『주부를 판촉요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수요자에게 좀더 쉽게 다가설 수있다는 판단에 어드바이저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입력시간 2000/09/27 20:2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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