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프간 피랍] 더 이상 태울 애간장도 없는 피랍 가족들

오락가락 석방설에 대응 안해

석방설, 보류, 다시 석방 초읽기. 13일 오후4시 협상시한이 다가오면서 분당 피랍자 가족 모임 사무실에는 여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일부 인질들에 대한 석방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그동안 언론 보도에서 오보가 많았던 만큼 가족들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질 2명에 대한 석방설이 나온 지난 토요일부터 가족들은 내부분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특히 인질 2명이 석방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큰 기대를 걸었다가 다시 보류가 되고 다시 석방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등 보도가 오락가락하자 가족들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크게 지친 모습이다. 한편 석방이 예정된 2명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족 모임에서는 일단 외신을 통해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거나 출발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여성 4~5명 정도가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명이 석방된다 하더라도 19명의 인질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대상자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피랍자 가족들은 석방설 보도 이후 가급적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에 있는 이슬람권 국가 대사관을 방문하는 등 활발할 활동을 펼쳤던 가족들은 이번주 들어서는 대외적인 활동을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이다. 13일로 계획했던 두바이 현지 방문도 취소했다. 정부의 협상에 자칫 누가 될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이날 가족들은 극도로 말을 아낀 채 정부의 공식 확인이 있을 때까지는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랍 사태가 일어난 지 한달이 다 돼가면서 가족들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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