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저우융강 체포설

대만연합보 "이미 체포" 보도<br>사실땐 사법처리 불가피 할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패호랑이 사냥 대상으로 지목됐던 저우융캉(사진)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이미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체포설이 사실이라면 제18기 3중전회 이후 형성된 시 주석의 강한 권력을 기반으로 저우 전 상무위원의 사법 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연합보는 2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저우 전 상무위원이 전날 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체포됐으며 당국이 조만간 이 사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이 조사과정을 거쳐 사법 처리될 경우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급 이상의 인물이 비리 문제로 처벌되는 첫 사례가 된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상무위원급 이상 고위지도자를 사법 처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중국 권력의 핵심 인맥 중 하나인 '석유방' 좌장인 저우 전 상무위원은 가족과 측근 등을 통해 국가 석유 부문을 장악하고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기율위도 저우 전 상무위원에게 부패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 전 상무위원의 사법 처리 가능성은 지난 6월 그의 오랜 비서였던 궈융샹 전 쓰촨성 부성장이 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궈 전 부성장 이후 리춘청 전 쓰촨성 당 부서기, 장제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장딩즈 하이난성장 등 저우 전 상무위원의 측근들이 줄줄이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일부 홍콩 언론은 최근 시 주석의 부패척결 '칼'로 불리는 푸정화 베이징 공안국장 겸 공안부 부부장이 저우 전 상무위원의 부패사건을 조사하는 특별팀을 맡아 시 주석에게 직접 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저우 전 상무위원의 아들인 저우빈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육해상 유전의 대리 경영인인 미샤오둥이 중국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이후 저우 전 상무위원이 부패척결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공공연히 나왔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이미 저우 전 상무위원 주변인물을 정리해 그를 사법 처리하더라도 정치적 영향을 시 주석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으며 오히려 부패척결과 권력 강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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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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