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초유의 금융위기에 경제학 강의서 바꿔야할 판"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예전 교육 답습 무의미"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교수님, 중앙은행이 금리를 제로로 낮췄는데도 왜 실업률은 계속 오르죠." 사상 초유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비단 정책 당국자와 금융기관만 난처해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 경제학 이론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대학 강단의 교수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경제학의 베스트셀러 '맨큐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사진) 하버드대 교수는 24일자 뉴욕타임스(NYT) 고정 칼럼 '이코노믹 리뷰'에서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 경제학 강의가 금융위기 때문에 예전의 교육 내용을 답습할 수 없고 최근의 상황을 반영해 강의계획서를 일부 수정해야 할 처지라고 강단의 고충을 소개했다. 맨큐 교수는 우선 경기대처법에 대한 강의노트를 다시 써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 대처에 대한 교과서의 정답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금리를 내려 재화와 용역의 수요를 늘리면 기업은 일자리를 늘리게 된다는 게 기존 이론이다. 그러나 금리를 제로로 내려도 경제는 제대로 굴러가지 않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급기야 국채 매입 등 '양적 완화'라는 새로운 통화정책까지 동원하고 있다. 맨큐 교수는 "과거에는 '제로금리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는 학생들의 질문은 거의 없었다"면서 "이제 신입생들은 통화정책의 새로운 정책 수단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양적 완화의 효과는 이론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혀 강의하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자금을 중개하는 은행이 금융시스템의 일부이기 때문에 은행의 역할에 대해 대충 넘어갔던 강의계획도 수정해야 할 판. 맨큐 교수는 은행을 연극의 조명과 소품을 담당하는 스태프에 비유했다. 그는 연극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스태프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들이 출근하지 않으면 연극의 막이 오르지 못하듯 은행은 이제 금융시스템의 중심이 됐다고 설명했다. 맨큐 교수는 "경제전망이 점점 더 힘들어졌다"며 "학생들은 앞으로 아무리 훌륭한 경제학 강의라도 '크리스털 볼(미래를 예측하는 구슬)'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자조했다. 그는 또 "'집값이 20% 떨어졌는데 왜 은행은 100% 손실을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한다"며 "앞으로 커리큘럼에 금융위기를 초래한 레버리지(차입투자)를 주요한 과제로 다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