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톱프로의 조언 '비온뒤 라운드 요령'

"젖은 그린선 핀 직접 겨냥해라"대지를 촉촉하게 적신 단비 덕분에 이번 주말 필드는 유난히 푸른 빛이 넘쳐 골퍼들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그러나 비가 내린 뒤는 비가 내릴때 못지 않게 코스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어 평소보다 스코어가 나지 않는 골퍼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이른 아침에는 공기중이나 잔디에 남은 습기때문에 거리가 줄고, 첫 퍼팅이 짧아 기분까지 상하기도 쉽다. 이럴때 몇가지 라운드 요령을 알고 있으면 스코어가 늘어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1일 빗속에 호남오픈 2라운드를 치른 남자골퍼에게 그 요령을 들어봤다. 최광수를 비롯해 정준, 김태훈, 장익제, 문성욱 등 국내 톱프로들의 조언이다. ▥평소보다 티를 좀 더 높게 꽂아라=비가 내린 뒤 페어웨이는 겉으로는 마른 것처럼 보이지만 젖어 있게 마련이다. 때문에 볼이 떨어진 뒤 구르지 않아 평소보다 거리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좀 더 높은 탄도의 볼을 구사해 최대한 캐리(볼이 날아가는 거리)가 많이 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티 샷때 티를 더 높게 볼은 더 왼발쪽에 페이스는 약간 오픈으로 오른 어깨는 더 낮추어 어드레스하는 것이 좋다. ▥한 클럽 길게 잡고 그립은 내려 잡아라=잔디에 빗물이 그대로 남아있고 볼도 잔디에서 물이 묻었을 경우 클럽 페이스의 그루브(GROOVE·파인 부분)와 볼 사이에 수막(水幕)이 형성되기 때문에 볼을 정확하게 타격했더라도 제 거리가 나지 않는다. 이 때는 한 클럽 길게 잡고 그립은 약간 내려 잡은 뒤 펀치샷을 구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습스윙으로 클럽이 젖었을 경우 반드시 페이스를 닦아준 뒤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바로 샷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핀을 직접 겨냥하라=어프로치 샷도 한 두 클럽 길게 잡는 것이 현명하다. 젖은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 샷을 할 경우에도 볼이 잘 구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깃대를 바로 겨냥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그린주변 5~10야드 내에서 칩샷을 시도할 경우에는 샌드나 어프로치 웨지보다 7~8번 아이언으로 런닝 어프로치를 구사하는 것이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벙커에서는 모래를 얇게 파라=비가 내린 뒤의 벙커는 수분이 많기 때문에 모래의 밀도가 높아져 클럽헤드가 잘 빠지지 않는다. 특히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평소처럼 폭발샷을 시도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때는 볼이 왼발 뒤꿈치선상에 오도록 어드레스하고 샌드웨지의 페이스를 더 오픈 한다. 또 평소보다 테이크백을 좀더 낮게 하고 볼 1인치 뒤를 히트한다. 이렇게 하면 모래의 헤드가 모래속으로 깊이 파고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퍼팅때는 평소보다 백스윙을 크게 하라=퍼팅할 때는 평소보다 세게 치고 브레이크는 덜 감안해야 한다. 여기에서 「세게 친다」의 의미는 퍼팅 임팩트때 의도적으로 힘을 가하라는 것이 아니라 백스윙을 평소보다 조금 크게 하라는 말이다. 즉 라이가 잘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해 홀을 지나친다는 느낌으로 폴로스루를 길게 밀어주는 것이 좋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4/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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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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