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 정치에 안 휘둘렸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은 탄핵정국으로 요동치는 반면 주가와 환율, 금리 등 시장지표가 안정세를 회복한 것은 물론 백화점 매출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정치변수에 따라 좌지우지되던 우리 경제와 사회가 이전보다 훨씬 성숙된 데다 정부의 초기대응이 기민하고 적절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시장 흐름은 우리 사회가 시스템에 의해 주도되는 선진국형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사실의 증거”라며 “탄핵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외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안 가결 5일째를 맞는 17일 종합주가지수가 탄핵 이전 지수대를 넘어서고 금리와 환율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증시에서는 주가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전일과 달리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고 개인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12일 환율은 달러 당 11원 80전이나 오른 1,180원80전으로 끝났지만 이번 주 들어 사흘 동안 16원이나 떨어져 다시 원화 강세로 돌아서며 탄핵정국과는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이번 주 들어 거의 보합권을 맴돌며 지난주와 비슷한 4.60% 안팍을 유지하는 등 `안전 자산`으로의 돈쏠림 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경우 매출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으며 음식점도 평소 이상의 매출 수준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전자제품 판매는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시장이 급격하고 안정되고 수출과 소비도 평소 이상의 수준을 기록하자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은 이날자로 비상근무체제를 풀고 평시근무로 전환했다. <우현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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