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시대가 연내 열린다.
삼성SDI와 LG필립스LCD는 오는 4.4분기 양산을 위해 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있으며, 대만과 일본의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한국 기업의 양산라인 구축 과정을 지켜보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OLED는 응답속도가 마이크로세컨드(㎛,100만분의 1초)로 밀리세컨드(㎳,1천분의1초) 단위의 LCD에 비해 1천배 이상 빨라 완벽한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또 백라이트(Back Light) 없이 스스로 발광하기 때문에 두께와 무게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고급 휴대전화와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폰, 와이브로(Wibro)폰,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국내 업체 양산 준비 '뜨겁다, 뜨거워' =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4세대 AM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마지막 땀방울을 쏟고 있다.
천안사업장에 1만4천평 규모의 전용라인이 구축되면 곧바로 시범가동을 거쳐 빠르면 오는 10월께부터 양산 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삼성SDI는 LTPS(저온폴리실리콘) OLED 업계에서 가장 큰 사이즈인 4세대 규격(730㎜×920㎜)의 유리기판을 사용해 연간 최대 2천만개(휴대폰용 기준)의 OLED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SDI는 전면(前面) 발광기술을 적용한 휴대폰용 QVGA급 2.0인치부터 2.6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AM OLED로 시장에 진입한 뒤 단계별로 DMB, PMP, 게임기 등으로시장을 확대, 2008년부터는 연간 1억개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양산할 AM OLED는 LTPS 방식으로 α-Si(아몰퍼스 실리콘) 방식에 비해 수명과 화질면에서 우수하다. 아울러 패널 내부에 회로와 부품을 삽입할 수 있어원가면에서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은 "PM(수동형) OLED의 성공신화를 AM OLED사업에 접목해명실상부한 최고의 기업 위상을 확립할 것"이라며 "꾸준히 준비한 만큼 최적의 양산체제 구축을 통해 세계 최강의 OLED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오는 4.4분기에 구미 P1라인에서 4세대 규격의 유리기판을 사용해 2.4인치 QVGA급 AM OLED를 양산할 계획이다.
배면(背面) 발광 방식의 이 제품은 해상도 169ppi에 250니트의 밝기, 색재현률60%를 나타낸다.
LG필립스LCD는 지난 5-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회(SID)에서 주행사장인 모스콘 센터 전시와 별도로 행사장 인근 메리어트 호텔에서'기습 전시회'를 갖고 초청고객들에게 AM OLED 제품을 직접 보여줬다.
◇ 대만ㆍ일본업체들 '눈치보기' = 한국이 AM OLED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반면 대만과 일본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여전히 눈치를 살피고 있다. 한국업체들의제품 양산과 시장반응을 확인한 뒤에 발을 담그겠다는 계산이다.
일본의 소니는 자사의 3.5인치 PDA '클레오'에 소량의 AM OLED를 생산해 적용했으나 현재는 기술력 문제로 생산을 중단했다. 소니는 향후 AM OLED용 LTPS 독립라인을 별도로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마쓰시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TMD)는 3.5인치 PMP용 AM OLED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휴대형 TV 등 주로 AV기기의 화면표시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대만업체인 AUO는 TFT-LCD와 병행라인에서 소량의 2인치 AM OLED 샘플을 생산해벤큐-지멘스 회사의 휴대폰에 적용했으나 양산 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제품 생산에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열린 SID에서는 삼성SDI가 3차원 영상을 구현한 4.3인치 AM OLED제품을 전시한 것을 비롯, LG필립스LCD가 2.2인치와 2.4인치 제품, 미국 듀폰이 6인치 제품, 일본 도시바가 2.2인치와 3.5인치 제품 등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AM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8억3천100만달러에서내년 20억4천400만달러, 2009년 53억5천만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