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명품에 길이 있다] 유통업계, 名品·현지화로 '한국형 유통체인' 구축

롯데쇼핑, 모스크바 이어 베이징에도 백화점 오픈<br>신세계 이마트, 2012년까지 中에 70개 점포 마련<br>롯데마트, 베트남 공략 앞장… 연말에 1호점 문열어




[명품에 길이 있다] 유통업계, 名品·현지화로 '한국형 유통체인' 구축 롯데쇼핑, 모스크바 이어 베이징에도 백화점 오픈신세계 이마트, 2012년까지 中에 70개 점포 마련롯데마트, 베트남 공략 앞장… 연말에 1호점 문열어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영국 테스코가 아시아 시장에서 공룡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까루프를 제치고 성공을 거둔 이유는 뭘까? 바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상품력이다. 테스코라는 이름보다는 현지 파트너를 부각시키며 현지인들과 친밀도를 높이고 유통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며 상품력을 강화한 것이 아시아 시장에서 테스코를 글로벌 유통업체의 대표주자로 만든 주요인이 됐다. 롯데, 신세계 등 국내 유통업체들의 글로벌 전략도 바로 현지화와 명품을 만드는 상품력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통업체들이 현지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통해 한국형 유통망을 안착 시킨다면 신시장 장악은 물론 국내 제조업체의 상품이 글로벌 명품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반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통학회장을 지낸 변명식 장안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업체의 글로벌화는 한국 상품이 글로벌 명품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코리아 명품을 위해서는 유통망의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글로벌 유통체인=지난 1일 중국 베이징 왕푸징(王府井)거리. 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운 베이징의 한복판에서 롯데백화점이 중국 진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개점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한국시장을 벗어나 모스크바에 이어 베이징에 백화점을 오픈하게 됐다”며 “베이징점은 롯데의 유통 글로벌 전략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백화점 해외점포 1호점을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유통업계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 모스크바점은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해외 진출이란 의미뿐만 아니라 한국형 상품구성, 마케팅, 서비스가 한꺼번에 해외로 진출한 ‘한국형 유통’의 첫 글로벌 무대 진출이란 의미도 갖는다. 베이징점은 롯데쇼핑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모스크바가 한국형 유통의 글로벌 진출의 ‘시험무대’였다면 베이징은 같은 동양권 문화와 한류, 올림픽이란 호재를 등에 업고 롯데 글로벌 전략의 ‘성공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베이징점을 기반으로 인구 500만명 이상의 8개 도시를 백화점 진출 지역으로 압축하고 개점 작업을 준비중이다. 백화점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네덜란드계 할인점 마크로 8개점을 인수한 롯데마트도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마크로로부터 인수한 8개점 모두를 ‘LOTTE MART’이름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또 칭다오(靑島) 등에 독자 진출 점포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특히 ‘한국 상품 특별 존’을 구성해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진로의 참이슬, 농심의 신라면, 오리온 초코파이, 김치 등 국내 주요상품 900여개를 상시 판매하는등 한국 상품 공조체제도 구축한다. 베트남 시장 공략에는 롯데마트가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연말 호치민에 롯데마트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 유통 노하우를 발판으로 호치민, 하노이 등 주요지역에서 15~20개점의 출점 계획을 세워놓고 부지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백화점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출점을 적극 검토중이다. 소매 시장 규모가 300조원에 이르는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1월 자본금 9억3,750만원 규모의 현지법인을 설립, 기초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뉴델리, 뭄바이, 벵갈로르 등 인구 1,000만명 이상 대도시를 타깃으로 백화점과 마트 모두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을 넘어 세계로=“중국에서도 1등 못하란 법은 없죠” 지난 4월29일 중국 상하이 이마트 차오안점(曹安店) 오픈식에서 만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말이다. 한국형 할인점이 우물안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신세계 이마트는 중국을 제2 내수시장으로 만든다는 1차 목표아래 글로벌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성공한다면 동남아를 넘어 세계 어디서든 이마트식 경영이 주효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중국 10개점을 개설한 이마트는 1차 목표인 2012년까지 70개 점포를 오픈하기 위해 3,500억~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점포 오픈 전략도 상하이, 텐진 지역에서 벗어나 베이징을 중심으로 화북지역인 스가좡(石家莊), 탕산(唐山) 등과 선전(深圳)과 광저우(廣州) 등 화남지역으로 확대한다. 또 상하이를 중심으로는 쑤저우(蘇州), 난징(南京), 닝보(寧派), 항저우(抗州) 우시(無錫), 쿤산(崑山) 등에도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베이징 1호점인 양차오점(洋橋店)도 8월 중순경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14년 중국내 100호점을 오픈해 글로벌 유통업체와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중국내 점포확대와 함께 실적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2,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 이마트는 올해 60% 늘어난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중국내 70개 점을 갖추는 2012년에는 2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사업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내년 중 중국지주회사 설립도 완료할 계획이다. 이마트 중국 지주회사는 물류, 소싱, 부동산관리를 통해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지주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위해 중국내 대형마트 M&A(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중국에서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화교 경제권인 동남아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직소싱으로 가격거품 제거 대형마트, 중간 수입상 거치지 않고 직접조달 유통단계 줄여 이마트, 2010년까지 年1조원까지 확대 홈플러스, 英등 15國서 직소싱품목 늘려 ImageView('','GisaImgNum_3','right','260'); 호주 멜버른에서 수상 비행기를 타고 1시간 30분을 가면 호주 남단의 외딴섬 타지매니아가 보인다. 지난해 11월 정선용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꼬박 하루동안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지역이라는 타지매니아의 쇠고기를 직소싱했다. 결과는 대만족.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 쇠고기 매출은 뚝 떨어진데 비해 타지매니아산 쇠고기는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상품으로 올 상반기 히트를 쳤다. 대형마트들이 중간 수입상을 통하지 않고 해외에서 상품을 직접 조달해 판매하는 해외 직소싱을 강화하고 있다. 3~4단계나 걸리는 수입상품의 유통 단계를 1~2단계로 줄여 가격을 낮추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올들어 불어닥친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라는 3중고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직소싱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이란 외부 악재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1,700억원 수준인 해외 직소싱 규모를 2010년까지 연간 1조원까지 늘려 이마트 전체 매출의 8%를 해외 직소싱에서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상품개발본부를 신설하고 해외소싱 담당임원을 배치하는 등 해외 직소싱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완료했다. 4개팀으로 구성된 해외소싱 담당은 해외 소싱 지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제품을 들여오게 된다. 이마트는 또 전문가 영입과 내부 직원 활용을 통해 250명의 이마트 바이어 중 해외 전담 요원을 올해 100명까지 늘렸다. 이마트는 올하반기중 크림 치즈, 연어, 종합 비타민제 등을 해외 직소싱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제품에 따라 기존 가격보다 최고 40%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영국, 터키, 불가리아 등 15개국에서 3,500여개인 해외직소싱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홍콩에 상주하고 있는 영국 테스코 글로벌소싱팀과 협력해 최고의 글로벌 소싱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직수입 와인 품목수를 30% 늘린 데 이어 시리얼, 원두커피, 파스타 등 식품류 직소싱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해외 소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소싱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2005년 5월에 선전, 2006년 12월에는 인도사무소를 잇따라 개설했다. 덕분에 지난 2004년 20여개 품목이던 해외소싱은 현재 1,500여개 품목으로 늘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호주 타즈매니아산 쇠고기, 대만 애플 망고를 직수입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브로콜리, 홍합, 치즈 등 50여개 품목이 해외에서 들어온다. 대형마트들은 해외 직소싱이 활성화되면서 중간유통상으로 인한 마진을 줄여 가격거품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2010년 해외 직소싱이 1조원에 이를 경우 1,500억~3,0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가격인하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 ▶▶▶ 관련기사 ◀◀◀ ▶ [명품에 길이 있다] 명품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 [명품에 길이 있다] 패션, '토종 브랜드' 패션 본고장서 꽃 피워 ▶ [명품에 길이 있다] 화장품, '아시아 뷰티 기준' 우리가 만든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식품업계, "세계인의 입맛 잡자" 해외로… 해외로… ▶ [명품에 길이 있다] 정수기로 물맛까지 잡는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식 음료업계, 해외시장 개척 '코리아 푸드벨트' 뜬다 ▶ [명품에 길이 있다] 한국 술맛에 세계가 취한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유통업계, 名品·현지화로 '한국형 유통체인' 구축 ▶ [명품에 길이 있다] 홈쇼핑, 中企 상품 해외 진출 징검다리役 '톡톡' ▶ [명품에 길이 있다] 세계로 뻗는 '토종 먹거리' ▶ [명품에 길이 있다] 백화점 '한우 명품 마케팅'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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