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손정의 강연요약] "인터넷분야 무한대 확장가능"

반면 시장을 보는 눈은 무척 예리하다. 설익은 과실과 농익은 열매를 정확히 구별한다. 그래서 「손정의가 투자한 기업」은 기업 품질의 보증마크처럼 인식되어 왔다.21일 140여명의 국내 인터넷 기업의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孫사장은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코스닥 거품설이 인터넷 사업 자체의 거품으로 해석되는 점을 우려했다. 다음은 강연의 요지. 인터넷은 가능성이 무한한 분야 인터넷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인터넷 주식의 거품논쟁은 치열하다. 미국인의 70%는 인터넷이 거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95%의 미국인은 앞으로 인터넷 시장이 PC시장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PC 시장 규모는 인터넷의 10배에 이른다. 바꿔 말하면 앞으로 인터넷은 적어도 10배 이상 성장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은 인터넷 기업의 주가가 부풀려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나스닥만이 인터넷의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 인터넷은 제로이자 무한대 인터넷은 「제로(0)」이면서 동시에 「무한대」일 수 있다. 우선 시간이 제로다. 빛의 속도로 정보가 이동하기 때문이다. 정보 손상도 제로다. 가변 비용 역시 제로다. 특히 가변비용이 0 이라는 것은 엄청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카드를 100장 보내는 것과 1,000만장 보내는 비용이 같다면 수확 체감의 법칙 등 기존 경제이론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는 새로운 경제공간이 태어나는 셈이다. 인터넷은 동시에 무한대다. 우선 이용자 수가 무한대에 가깝고, 그곳에서 발휘되는 창의성이 무한대다. 특히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형성되는 커뮤니티는 이용자수의 제곱에 비례하며 무한대로 확장된다. 인터넷이 구현하는 미래 향후 10년내에 TV·오디오·VCR·전화 등 모든 가정용 기기가 컴퓨터와 연결될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이 이 연결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컴퓨터 칩 하나에 들어있는 트랜지스터는 약 1,000만개다. 인간의 뇌세포 수는 약 300억개. 아직 인간쪽이 많다. 그러나 인간의 뇌세포가 2,000년 전이나 2,000년후나 비슷한 것과는 달리 컴퓨터칩의 성능은 18개월 마다 두배로 증가한다. 앞으로 18년이 지나면 컴퓨터 칩의 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추월하게 된다. 현재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간주되는 법률가·교사·의사 등의 업무를 컴퓨터가 담당할 것이다. 인터넷으로 전세계와 연결된 의사·법률가·교사 등이 발휘하는 영향력은 가히 폭발적일 것이다. 인터넷의 질(質)을 높이자 인터넷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초고속망의 보급을 확대, 밀도 높게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육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1인·1PC·1라인」을 제공하는 사업은 국가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과제다. 다리 하나를 놓는 비용의 절반이면 가능하다. 다리가 하나 더 놓는 것과 모든 학생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 중 어떤 일이 더 가치있는 일인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진우기자MALLIAN@SED.CO.KR

관련기사



이진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