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獨 우리속담, 韓 괴테 인용… 외교 수사 '약속 한듯'

盧대통령·李산자 등 ""꿈이 있으면 반드시 실현…"<br>獨인사들도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친밀간 과시

독일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하는 독일의 주요 인사들이 한국 속담을 주로 인용하는 데 비해 노대통령과 우리측 공식 수행원들은 독일의 문호 괴테의 글귀를 각각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만찬사ㆍ환영사ㆍ주요 행사 인사말 등은 선린우호와 교류증진을 위한 외교적 수사가 총 동원되기 마련이지만 양국의 ‘수사’가 대비돼 이채롭다. 노무현 대통령이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한 13일 저녁 롤란트 코흐 헤센주 총리주재 만찬장. 노대통령은 총리 만찬 답사에서 괴테의 글귀를 꺼냈다. 노대통령은 “헤센이 낳은 독일의 문호 괴테는 ‘꿈이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고 했다”며 “독일과 한국은 함께 꾸는 꿈이 있는데 이는 세계 평화와 번영이다”면서 양국간 동질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2002년 월드컵 때 등장한 응원 글귀인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에 앞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도 괴테의 글귀를 꺼냈다. 이 장관은 지난 12일 베를린에서 열린 ‘테크노 캐라반(Techo Caravan) 2005’행사에서 ‘반짝이는 불꽃은 한 순간 동안이지만 참된 것은 후세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으리라’는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글귀를 언급하면서 “기술혁신도 순간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후세까지 남기 위해서는 인류의 삶과 정신을 변화시키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기술혁신을 일궈내기 위해 내실 있는 협력을 다지자는 의미다. 이에 비해 독일측 인사들은 주로 우리 속담을 인용하면서 친숙감을 표시했다. 지난 12일 독일연방하원 주요 인사 초청만찬에서 ?브리츠키 경제협력개발위 부위원장은 건배사에서 ‘천리 길도 첫 걸음부터’라는 한국의 속담을 화두로 꺼냈다. 그는 “노대통령이 천리를 가기 위해 첫걸음을 인상적으로 띄웠다”고 찬사를 보내자 이에 노대통령이 “이 속담은 한국 국민들이 즐겨 쓴다”며 환대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호르스트 쾰러 독일대통령은 공식 환영사에서 세계 최대 도서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된 것을 상기시키려는 듯 ‘하루라도 책을 읽기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속담을 인용했다. 쾰러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매년 3만권이 넘는 신간서적이 발행되지만 이중 독일어로 번역되는 책은 거의 없다”면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끝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양국간 협력과 교류증진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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