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진정한 기자정신을 말한다"

故박무 머니투데이 창업자 추모집 출간

2003년 6월 고 박무 사장이 후배 기자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박무! 지금 자네 어디 있는가! 취재하러 갔는가 돈 구하러 갔는가… 찢어진 구두짝도 자네 술잔이었지, 딸랑거리는 폭탄주 잔은 자네 시름이었네…흔들어 깨워도 인기척 없네 그려, 이제는 할 수 없네 잘 가게나! 잘 가게나 자네 혼자!’ 김재실 경남기업 사장은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난 머니투데이 창업자 고(故) 박무사장을 이렇게 보냈다. 고 박무 사장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나 그를 그리워 하던 후배와 지인들이 추모집 ‘세계 최고의 친구부자’(머니투데이 펴냄)를 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경제신문에서 출발, 한국일보편집국장, 머니투데이 창업 등 마지막까지 기자로 살았던 그에 대한 기억은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포용했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강인했던 ‘외유내강’이라는 단어로 결집된다. 1부는 박사장의 행적이나 에피소드를 기억하는 지인들의 글을 모았으며, 2부~4부는 고인의 생각과 성품을 짐작할 수 있는 고인의 글로 구성됐다. 5부 ‘아우님이자 형님이자 친구’는 박사장을 떠나 보낼 당시에 선후배들이 쓴 추도사와 1주기 추도사를 모았다. 경제부 기자로 처음 입사한 그가 고시학원에서 경제학 과목을 등록해 야간 강의를 들었던 에피소드, 특종한 기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쌍끌이 폭탄주’를 처음 제조했던 일화, 폐암이라는 시한부 통고를 받고도 머니투데이 정상화를 위해 한시도 쉬지 않는 등 치밀하며 강인하게 살았던 기자 박무의 일생을 읽을 수 있다. 2~4부에 실린 그의 기명 칼럼은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통찰력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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