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장 8,000야드 경기장 나온다

■ ESPN 제이슨 소벨 '프로골프 향후 10년' 예측<br>농구처럼 '흑인 파워' 예상… 노인 챔피언 나올것<br>PGA 총상금 낮아지고 18홀 최저타 기록도 경신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 그동안 프로골프에서 벌어졌다. '타이거 우즈'라는 괴물이 등장해 지난 10년간 메이저대회에서 12개 우승컵을 수집하며 골프 팬을 놀라게 했다. 세계 최강인 우즈를 누른 양용은의 무기인 하이브리드 클럽도 놀라운 변화였다. 하이브리드 클럽은 페어웨이 우드와 롱 아이언을 대체하며 현재 골프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프로골프에서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에서 골프칼럼을 쓰는 제이슨 소벨은 프로골프의 다가올 10년을 예측해 소개했다. ◇흑인과 노인 챔피언이 등장한다=PGA투어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챔피언이 등장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자칭 백인ㆍ흑인ㆍ인디언 등의 피가 섞인 '캐블리네이시안'으로 주장하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외하면 미국의 흑인 챔피언은 전무하다. 팀 오닐, 케빈 홀 등 유망주들이 농구ㆍ야구 등 다른 프로 스포츠처럼 흑인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60대 노인이 메이저대회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것도 꿈이 아니다. 현재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은 지난 1968년 PGA챔피언십에서 48세의 나이로 우승한 줄리어스 보로스.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60세의 노장 톰 왓슨은 환갑을 앞두고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8,000야드 전장에서 대회가 열린다=1999년 PGA투어 르노-타호오픈이 열린 몬트렉스 골프장은 전장이 7,552야드에 달했다. 고지대의 희박한 공기 덕분에 선수들이 때린 볼은 평균치보다 길게 뻗어 나갔지만 '끝이 안 보이는 전장'의 칭호를 달기에 무리가 없었다. 최근 대회 전장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스코어카드에 '8,000야드'로 찍히는 코스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열리는 리츠칼튼 골프클럽은 이미 7,849야드 전장을 예고했다. 경기 시간과 선수들의 플레이에 무리가 없을 경우 총길이가 8,000야드를 넘는 대회장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PGA투어 총상금 낮아진다=1975년 PGA투어의 총상금은 800만달러 정도였다. 상금은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해 타이거 우즈가 처음 얼굴을 드러냈던 1996년 6,500만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2억7,630만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올해는 1개 대회가 사라지면서 총상금이 2억7,08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대회가 적지않은 상황에서 스폰서를 잡지 못하면 PGA투어는 더욱 찬바람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밖의 변화=18홀 59타의 최저타 기록도 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9타는 현재 4명이 세운 후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최근 기록은 1999년 데이비드 듀발이 PGA투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기록한 것. '마의 59타'를 누가 깰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또 테니스처럼 남녀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열리는 일도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4년 PGA투어 US오픈은 US여자오픈에 1주 앞서 파인허스트골프장에서 열리며 남녀대회 동시 개최에 대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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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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