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애널리스트데이] UHD·스마트TV 리더 굳히고 냉장고·세탁기 새 성장동력으로

■ 가전·반도체<br>신흥국 아날로그 방송 중단… 내년 TV시장 급성장 예상<br>그린 메모리·3차원 V낸드 등 삼성만의 반도체 제품으로 승부<br>AP 모뎀 통합칩 수출도 주력

삼성전자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3' 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65인치 곡면 UHD TV. 삼성전자는 UHD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전세계 TV 시장 선두 자리를 더욱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TV 시장에서 초고화질(UHD) TV와 스마트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시장의 우려와 달리 전세계 TV 시장이 내년부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시장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냉장고ㆍ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도 혁신을 통해 TV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6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데이' 행사에서 내년 TV 사업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사장은 우선 "TV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생활가전 사업이 삼성전자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있다"면서 "이 두 질문에 대해 과감하게 '예스'라고 말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TV 시장의 성장둔화가 올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사장은 "내년부터 TV 시장이 1,000억달러 규모로 다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UHD TV가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고가 프리미엄 TV 시장은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에서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되는 신흥시장에서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올해 8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이 확실시되는 TV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그 중심에는 UHD TV와 스마트TV 등 프리미엄 TV가 있다.

윤 사장은 "가장 우수한 화질과 가장 큰 화면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세계 최초의 곡면 디자인 제품 등을 통해 UHD TV 시장을 계속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 기관에서는 UHD TV가 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윤 사장은 성장폭이 그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접목한 스마트 TV 사업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15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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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사장은 "2,600억달러에 이르는 생활가전 시장은 매년 5%씩 성장할 것"이라면서 "아직 생활가전 시장에서 20% 이상을 점유하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비즈니스 능력을 강화한다면 경쟁사를 제치고 글로벌 최고의 자리에 오를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가전산업은 거의 100년이 넘도록 파격적인 혁신이 한번도 없었던 산업으로 이제 혁신을 수용할 때가 됐다"며 생활가전 전략의 키워드로 '혁신'을 꼽았다.

한편 반도체 사업 부문은 삼성전자만의 유일무이한 제품을 앞세워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반도체 시장의 패러다임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면서 1등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가 됐다"면서 "단순히 넘버원이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유일무이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의 대표 선수는 '그린 메모리 솔루션'과 '3차원 V낸드플래시'다.

DDR4와 PCIe,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구성된 그린 메모리 솔루션은 소비전력을 줄이면서 성능은 높인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먼저 저전력(LP) DDR4 모바일 D램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V낸드의 발전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 사장은 "장기적으로 V낸드의 비용이 기존 낸드 제품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면서 "내년에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V낸드가 기존 낸드 제품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 사장은 메모리솔루션 분야의 연구개발(R&D) 인력을 현재 500명에서 2015년 7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이날 "지난 9월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모뎀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제품을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했다"며 "머지않아 실제 제품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우 사장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비용이 최적화된 APㆍ모뎀 통합 칩의 필요성이 커져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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