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신화' 잠들다


'포스코 신화'의 주인공이자 정치인으로 일세를 풍미한 박태준(사진) 포스코 명예회장이 13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박 명예회장은 이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급성 폐손상 치료를 받던 중 유명을 달리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9일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흉막-전폐절제술을 받았다. 박 명예회장은 10여년 전 흉막섬유종이 발견돼 미국에서 수술을 했으나 이후 폐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등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지난 1927년 경남 양산에서 출생한 박 명예회장은 일본 와세다대를 거쳐 육군사관학교(6기)를 졸업한 뒤 군인의 길을 걸었다. 1961년 5ㆍ16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뒤 대한중석 사장을 지냈으며 1968년부터 포항제철 건설을 맡아 오늘날의 포스코를 일궜다. 포스코를 세계적 철강사로 키운 박 명예회장은 1981년 11대 의원에 당선, 정계에 입문한 뒤 13, 14, 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14대 대통령선거 직전인 1992년 중반부터 격화된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같은 해 10월 민자당을 탈당하고 4년여의 일본 망명생활을 했다. 1997년 11월 자민련 총재로 영입된 박 명예회장은 'DJP' 연합에 참여해 2000년 국무총리를 맡았으나 같은 해 5월 부동산투기 및 명의신탁 문제가 불거지면서 총리직을 내놓았다. 이후 포스코 명예회장직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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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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