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유노칼 인수 포기하나

홍콩紙“CNOOC측 내주 공식선언 할듯”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가 미 정유업체 유노칼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처음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CNOOC가 미국의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유노칼 인수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안으로 유노칼 입찰 포기를 공식 선언할 전망이라고 29일 보도했다. CNOOC 경영진들은 28일 비공식 이사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논의를 했으며 조만간 공식 이사회를 열어 입찰 포기를 승인할 예정이라는 것. CNOOC 측은 유노칼 매각을 위해 오는 8월10일 열리는 유노칼 특별 주주총회 전에 인수안 철회 의사를 밝힐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CNOOC 관계자는 “인수가를 올려 거래가 성사된다고 해도 이렇게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할 지 알 수가 없다”며 인수 포기의 속내를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워싱턴의 정치인들이 끼어든 탓에 이미 지는 게임이 돼버렸다”며 “이제는 더 이상 거래를 추진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CNOOC의 비공식 이사회 결과를 전혀 다른 내용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FT는 이번 주 안으로 CNOOC가 인수가를 주당 70달러(총 193억달러)로 올리기로 결정, 다음주 중 공식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입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주당 72달러까지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CNOOC 대변인을 인용, 인수가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CNOOC 대변인은 “앞으로도 현재의 주당 67달러, 총 185억달러라는 인수가는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변인은 “우리의 인수조건이 경쟁사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유노칼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