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경태 4언더 공동9위 '주춤'

日 던롭피닉스토너먼트 2R… 해링턴·폴터 7언더 공동선두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의 피닉스CC(파70ㆍ6,919야드)는 그리 길지 않지만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다. 좌우로 늘어서 있는 굵고 키 큰 소나무 숲으로 보내면 1타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 김경태(21ㆍ신한은행)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둘째날 샷의 방향이 다소 흔들리면서 주춤했다. 김경태는 16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면서 중간합계 4언더파 136타를 기록, 첫날 공동 선두에서 공동 9위로 밀려났다.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범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가끔 밀리면서 러프에서 샷을 하는 경우가 잦았고 그린적중률이 절반에 못 미쳤다. 그러나 몇 차례 더 있었던 위기를 잘 넘겼을 만큼 퍼트 감각이 괜찮고 선두와 3타 차로 우승 가시권에서도 벗어나지 않았다. 문제는 선두권 선수들이 이곳 소나무처럼 크고 위협적이라는 점. 유럽의 강호 파드리그 해링턴(세계랭킹 7위ㆍ아일랜드)과 이안 폴터(29위ㆍ잉글랜드)가 합계 7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선 가운데 JGTO 상금랭킹 2위 가타야마 신고, 미국 PGA투어 멤버 마루야마 다이스케(이상 일본), 올해 유럽투어 2승을 거둔 미코 일로넨(핀란드)이 6언더파 공동 3위, 이어 세계랭킹 15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 3명이 5언더파 공동 6위에 자리했다. 특히 해링턴은 작년 타이거 우즈를 연장전에서 꺾었던 18번홀(파5)에서 5번 우드 세컨드 샷을 핀 30㎝에 붙여 이글을 뽑아내며 2연패에 욕심을 냈다. 전날 10번홀(파4)에 이은 이틀 연속 이글. 허석호(34)는 합계 3언더파를 유지, 공동 13위에서 선두권 도약을 노리게 됐고 지난해 JGTO 신인왕 이동환(20ㆍ고려대)은 1타를 줄여 공동 22위(1언더파)로 올라섰다. 김경태와 이틀째 맞대결을 벌인 ‘괴물 고교생’ 이시카와 료(16)는 버디 3,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0위(이븐파)로 가볍게 컷을 통과했다. 한편 김경태는 “이유 없이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뿐 애초 목표가 하루 2언더파만 치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코스에 익숙해진 만큼 남은 이틀간 타수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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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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