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우석교수 “한국이 미래 생명공학 선점했다”

“배아 줄기세포 개발은 한국이 미래 생명공학 분야를 선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라는 개가를 올린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회견장에 들어선 황교수는 “세계 생명공학의 심장부인 미국조차 2010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견됐던 험한 기술고지에 태극기를 휘날리고 돌아왔다”고 귀국일성을 터뜨렸다. 황교수는 “미국 체류기간중 미국ㆍ독일ㆍ일본 등 선진 각국의 유수기관으로부터 공동연구 제의가 몰려들었다”면서 “과학기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이달중 연구 파트너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개발성과의 상용화 시기와 관련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야 임상이 가능하다”며 “향후 추가적인 연구활동은 국내외 여론을 듣고 정부와 협의아래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교수는 “이번 연구는 난자와 여성체세포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연구를 통해 얻은 세포주는 3곳에 분산 보관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현재 추가적인 연구활동은 당분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황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이번 발표를 통해 장기복제가 좋은 방향으로 사용될 경우 허용돼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미국이나 일본 등과도 협력해 생명공학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의 제럴드 셰튼 교수가 사이언스에 `있을 수 없다`는 논문을 실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황교수를 중심으로 한 14명의 연구팀이 이를 정면으로 뒤집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황교수에 따르면 생명공학계 권위자인 미국 캠브리지대학의 로드 피터슨박사는“18세기 산업혁명과 20세기말 정보기술(IT)혁명은 각각 영국과 미국으로부터 출발했지만 21세기 생명공학의 혁명은 한국에서 시작됐다”며 연구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황교수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인간복제에 따른 윤리성 문제에 대해 “생명공학 기술의 오ㆍ남용에 대한 위험은 과학자를 비롯해 사회학자ㆍ시민 등이 모두 힘을 모아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관련기사



한영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